교보생명, 3000억 조달 '숨은 1인치'…지주사 전환·콜옵션 차환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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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보험이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24일 <넘버스> 리그테이블 자체 집계시스템인 넘버스풀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달 말 30년 만기(5년 콜옵션) 단일 트랜치로 3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신종자본증권을 공모 발행한다.
이번 조달의 1차 배경은 2021년 발행해 올 9월 만기가 도래하는 4700억원 규모 원화 신종자본증권의 차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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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보험이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표면적으로는 오는 9월 조기상환(콜옵션) 기일이 도래하는 기존 자본성증권의 차환 목적이다.
하지만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새 회계제도(IFRS17) 하의 자본 규제 대응과 더불어 SBI저축은행 및 악사손해보험 인수 등 '종합금융지주사' 전환에 따른 자본 건전성 하락 압력을 선제 방어하려는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24일 <넘버스> 리그테이블 자체 집계시스템인 넘버스풀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달 말 30년 만기(5년 콜옵션) 단일 트랜치로 3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신종자본증권을 공모 발행한다. 희망금리 밴드는 연 4.8~5.4%이며, 오는 24일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발행 조건을 확정한다. 대표주관은 한국투자·NH투자·신한투자증권이 맡았고, 계열사인 교보증권도 인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4년간 2.3조 '콜옵션의 벽'…평판 리스크 원천 차단
이번 조달의 1차 배경은 2021년 발행해 올 9월 만기가 도래하는 4700억원 규모 원화 신종자본증권의 차환이다. 이를 시작으로 2027년 6월 5억9500만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등 향후 4년간 총 2조3000억원 안팎의 콜옵션 물량이 대기 중이다.
교보생명의 2021년 발행 물량 등은 발행 5년차가 아닌 10년차에 이르러서야 1회에 한해 가산금리가 붙는 구조로 설계했다. 그럼에도 조기상환 미행사 시 발생할 자본시장의 평판 리스크를 차단하고 정공법인 차환 발행을 선택해 시장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약환급금준비금 급증 압박… 자본 총량과 기본자본비율 동시 사수
또 다른 핵심은 지급여력비율(K-ICS) 하에서의 자본 관리다. 교보생명의 '해약환급금준비금'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8610억원까지 급증했다. 준비금이 이익잉여금을 초과하면 손실흡수력이 떨어지는 '보완자본(티어2)'으로 재분류돼 양질의 자본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끌어내린다.
금융당국이 '2027년 기본자본비율 50% 미만 시 적기시정조치' 규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기타기본자본(AT1)으로 인정하는 신종자본증권은 유용한 방어책이다. 기존 채권을 현금 상환할 경우 가용자본 총액이 줄어 K-ICS 비율이 급락하지만, 차환 발행을 통해 가용자본 총량을 유지함으로써 비율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게 된다.
M&A 실탄 아닌 자본비율 '방어막'
이번 조달을 인수합병(M&A)의 직접적 '실탄'으로 보기에는 현금흐름상 오류가 있다. 상환 예정액이 4700억원에 달해 최대 증액(5000억원)을 하더라도 자금 전액을 채무 상환에 쓰기 때문이다.
영토 확장의 실질적 동력은 본업의 강력한 현금창출력이다. 교보생명의 미래 핵심 이익 지표인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올해 상반기 8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5% 폭증했다. 이러한 두터운 이익잉여금이 M&A에 들어갈 실탄이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약 9000억원 규모의 SBI저축은행 지분 인수를 결의하고 대주주 변경 승인 절차를 마쳤으며,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악사손보 인수 검토에도 착수했다.
결국 이번 발행의 전략적 목표는 명확하다. 대형 M&A는 K-ICS 산출 시 '요구자본' 증가를 동반한다. 이때 기존 자본마저 현금 상환으로 유출되면 자본건전성에 치명상을 입는다. 즉, 이번 조달은 투자 대금을 직접 마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규모 확장 과정에서 자본비율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댐' 역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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