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셰플러가 아프다…더 치열해질 ‘138억 우승 경쟁’에 김시우·김주형 도전

김석 기자 2026. 8. 2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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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왼쪽)과 김시우가 2024년 9월 캐나다의 로열 몬트리올 골프 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포볼 경기 도중 손을 마주치며 환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경향 김석 선임기자]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아프다. 오는 28일 개막하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최종전 우승 경쟁에 김시우와 김주형이 도전한다.

28일부터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이 열린다.

이 대회는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1·2차전을 거치며 살아남은 선수 30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총상금 4000만달러(약 552억8000만원)에 우승 상금 1000만달러(약 138억2000만원)가 걸린 ‘돈잔치’이기도 하다.

2024년까지 페덱스컵 랭킹 1위는 10언더파, 2위는 8언더파 등 보너스 타수를 안고 출발했던 투어 챔피언십은 지난해부터 모든 선수가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30명 모두가 나흘만 잘 치면 동등하게 우승 기회를 갖는 것이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 1위는 셰플러다. 평균 타수(68.654타), 평균 버디(4.8개), 총 이득타수(2.263타), 스크램블링(그린을 놓쳤을 때 파를 지키는 확률·66.39%) 등 각종 지표에서 1위를 기록하며 페덱스컵 랭킹과 상금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이런 셰플러가 현재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25일 골프닷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셰플러는 지난 24일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을 마친 뒤 자신이 수족구병에 걸렸다고 밝혔다.

셰플러는 “손과 발, 목에 물집이 생겨 BMW 챔피언십 초반에는 골프채를 잡는 것조차 힘들었다”면서 “대회 기권도 고려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기권하지 않은 이유를 “대회 도중에 기권하는 걸 정말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그는 “코스에 나가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기분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손에 생긴 물집 때문에 매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셰플러는 “목은 여전히 아프지만 손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앞으로 며칠 안에 목도 괜찮아지길 바란다”고 했지만 얼마나 빨리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PGA 투어 홈페이지는 이날 공개한 이번 대회 파워랭킹에서 셰플러를 BMW 챔피언십 우승자 윈덤 클라크(미국)에 이어 2위로 평가했다.

올 시즌 메이저 대회인 US오픈과 더CJ컵 바이런 넬슨 우승자인 클라크는 이번 BMW 챔피언십 우승으로 시즌 3승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파워랭킹 3위는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지난 주 BMW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르며 샷 감각을 조율한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김시우와 임성재도 최근 컨디션이 좋아 우승 경쟁을 기대해볼 만하다.

김시우는 이번 시즌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3회, 3위 두 번을 포함해 23개 대회에서 11차례나 ‘톱10’에 드는 꾸준함을 보였다.

PGA 투어는 “종목에 상관 없이 플레이오프에서는 깜짝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나오곤 한다. 김시우는 올해 11번의 ‘톱10’ 가운데 5번이나 3위 안에 든 만큼 결코 깜짝 스타는 아니지만, 이번 대회에 세 번째 출전하는 만큼 예상치 못한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그를 파워랭킹 8위로 평가했다.

김시우는 28일 오전 2시 36분 크리스 고터럽(미국)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김주형은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다. 2023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김주형은 지난 6월 US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올라 부활을 알리더니 7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1001일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과거의 모습을 되찾았다.

PGA 투어는 “올해 24세인 김주형이 3년 만에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3년 동안 그는 완전한 자아를 찾는 일이 얼마나 고단한지 이해했을 것”이라며 “바로 그 점이 그를 뛰어난 기량만큼이나 위험한 존재로 만든다”며 그를 파워랭킹 14위에 올렸다. 현재 그의 페덱스컵 랭킹인 29위보다 훨씬 높다.

김주형은 28일 0시에 올해 디오픈 우승자인 라이언 폭스(뉴질랜드)와 함께 출발한다.

한국 선수의 투어 챔피언십 최고 성적은 임성재가 2022년에 기록한 준우승이다. 임성재는 당시 우승자인 매킬로이에게 단 한 타 부족했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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