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 미루고 500명 채용…현대차 노사 111일 협상의 결론

임주희 2026. 8. 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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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전면파업까지 치달았던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교섭이 111일 만에 잠정합의에 도달했다.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7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현대차 노조가 하루 8시간 전면파업에 나선 것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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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10만원·성과급 400%+1270만원
피지컬 AI·로보틱스 도입 필요성 공감
현대차 노사 교섭 대표가 지난 5월 6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026년 임금협상 상견례에서 마주 앉았다. 현대차 제공


10년 만의 전면파업까지 치달았던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교섭이 111일 만에 잠정합의에 도달했다. 노조가 당초 요구했던 기본급 인사과 성과급, 상여금 등에서 상당 부분 절충이 이뤄졌다. 노사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과 악화된 경영환경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서로 한 발씩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교섭 과정에서 고용 불안 요인으로 거론됐던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에 대해서도 노사가 도입 필요성에 공감했다. 향후 신기술 도입 과정을 공유하고 산업 전환에 공동 대응하기로 하면서 미래 제조 경쟁력을 둘러싼 노사 간 새로운 협의의 틀도 마련했다.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7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1박 2일간 이어진 마라톤 교섭으로 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5월 6일 상견례를 시작한 지 111일 만이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경영성과급 400%+1270만원, 주식 15주, 복지포인트 50만원 등이 담겼다.

노조의 당초 요구와 비교하면 합의 수준은 낮아졌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기본급은 요구액보다 4만9600원 낮은 10만원에서 합의했고 성과급도 당기순이익 연동 대신 정률·정액 방식으로 결정했다.

교섭 막판까지 노사 간 핵심 쟁점으로 남았던 상여금 인상도 이번에 결론을 내지 못했다. 노조는 고정임금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상여금 800%를 요구했지만, 상여금과 고정급 인상 문제는 내년 단체교섭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대신 하계휴가비를 기존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고용 측면에서는 향후 2년간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2027년 하반기 핵심직무 등을 중심으로 200명을 뽑고 2028년에도 300명을 추가로 채용한다.

이번 잠정합의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에 대한 노사 간 합의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향후 신사업과 신기술 관련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미래 산업 전환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변화 대응력 향상과 제도 개선, 생산성 및 제조경쟁력 강화도 함께 추진한다.

교섭 초기와 비교하면 변화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노조는 올해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기술 도입 확대에 따른 고용 안정 문제를 주요 의제로 제기해왔다. 최종적으로는 기술 도입 자체를 둘러싸고 대립하기보다 산업 전환 과정에서 고용과 생산 경쟁력을 함께 논의하는 방향으로 접점을 찾은 셈이다.

노사는 상견례 이후 수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좀처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달 2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4시간, 6시간 등 단계적으로 파업 수위를 높였다.

지난 21일에는 8시간 전면파업까지 벌였다. 현대차 노조가 하루 8시간 전면파업에 나선 것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었다. 오전·오후조가 모두 파업하면서 울산·전주·아산공장의 생산라인은 이날 총 16시간 동안 가동을 멈췄다.

전면파업까지 올해 노조의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 오전·오후조를 합산한 생산라인 중단 시간은 120시간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시간당 생산량을 약 460대로 가정할 경우 누적 생산 차질이 약 5만5200대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가 더 이상의 피해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어렵게 잠정합의를 이뤄냈다”며 “하반기 생산 및 신차 생산에 총력을 다해 글로벌 최고 품질의 모빌리티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이번 잠정합의에 반영되지 않은 요구안에 대해서는 내년 단체교섭에서 다시 논의해 관철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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