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품은 엔비디아 추론칩 '그록3' 양산, 첫 고객 확보

김경민 2026. 8. 2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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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위탁생산)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새로운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AI 시장의 무게중심이 모델을 학습시키는 훈련에서 실제 답변과 작업을 수행하는 추론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엔비디아의 추론 전용 칩 '그록3'가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첫 고객까지 확보하면서 삼성전자가 커지는 AI 추론 시장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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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서 LPU 전량 생산
AI 추론시장 커지며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
네비우스 첫 도입, 스페이스XAI는 '베라' 채택
AMD도 추론 강화, AI칩 경쟁 GPU 밖으로 확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파운드리(위탁생산)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새로운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AI 시장의 무게중심이 모델을 학습시키는 훈련에서 실제 답변과 작업을 수행하는 추론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엔비디아의 추론 전용 칩 '그록3'가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첫 고객까지 확보하면서 삼성전자가 커지는 AI 추론 시장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엔비디아는 24일(현지시간) AI 에이전트용 추론 가속 시스템 '그록(Groq)3 LPX'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록3 LPX는 언어처리장치(LPU) 256개를 하나의 랙에 연결한 시스템으로, LPU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전량 생산한다.

LPU는 엔비디아가 지난해 말 그록의 기술을 확보한 뒤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에 편입한 추론 전용 칩이다. 일반적인 D램 대신 속도가 빠른 S램을 활용해 AI가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거나 코드를 작성하는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모델 훈련을 포함한 대규모 연산을 담당한다면 LPU는 훈련을 마친 AI의 추론을 맡는다. 엔비디아는 GPU와 LPU가 역할을 나누는 방식으로 AI 시스템의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AI가 코딩과 자료 분석, 도구 활용 등을 스스로 수행하는 에이전트 단계로 발전하면서 추론 속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산과 동시에 고객도 확보했다. AI 클라우드 업체 네비우스가 그록3 LPX의 첫 고객으로 이름을 올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추론은 AI의 성장 엔진"이라며 "AI 처리량과 효율성, 반응성에서 거대한 도약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엔비디아와 접점이 메모리를 넘어 파운드리로 넓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엔비디아의 주력 GPU 생산은 대만 TSMC가 장악하고 있지만 AI 반도체가 GPU에서 CPU와 LPU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공급망을 파고들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베라 루빈'의 또 다른 핵심 제품인 에이전트용 중앙처리장치(CPU) '베라'의 고객도 확보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AI가 베라 CPU를 대규모 도입하기로 했다. 베라는 AI 에이전트의 코드 실행과 데이터 처리 등을 맡아 GPU가 모델 연산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스페이스XAI는 베라 루빈 시스템을 지상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우주 궤도 데이터센터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1세대 AI 위성 '스타마인드'에도 우주 환경에 맞게 최적화한 베라 루빈 시스템을 탑재한다는 구상이다.

엔비디아가 LPU와 CPU 고객을 잇달아 확보한 것은 AI 반도체 경쟁이 GPU 밖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AMD가 차세대 랙 시스템 '헬리오스'를 내놓고 저지연 AI 칩 업체 세레브라스와 협력을 확대하면서 추론 시장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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