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금 400%+1270만원’에 월 기본급 10만원 인상···현대차 노사, 111일 줄다리기 끝 잠정합의

오동욱 기자 2026. 8. 2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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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앉은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가 400% 이상의 성과금과 월 기본급 10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등을 골자로 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25일 마련했다. 노사가 머리를 맞댄지 111일 만이다. 오는 31일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면 올해 임협은 타결된다.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4일부터 1박 2일간 이어진 제17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은 10만원의 기본급 인상 외에 성과금 400%+1270만원, 주식 15주, 복지포인트 50만원, 하기 휴가비 20만원 인상 등을 담았다. 이와 별도로 내년 하반기 200명, 2028년 300명 등 기술직(생산직) 500명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번 협상 결과로 조합원당 올해 4084만원의 임금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정년 연장과 관련해서는 법률 개정 시 임금피크제 확대 없이 시행하기로 했다. 사측이 노조 활동 과정에서 불법 행위로 제기했던 손해배상 가압류 10건을 모두 해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5월6일 노사 상견례 이후 111일 만에 나타난 결과다. 그간 노사의 교섭 결렬에 파업이 겹치며 생산 차질도 이어졌다.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으로, 업계에선 총 5만5200대가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측은 이번 노사교섭이 합의에 이른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정년연장 부문 합의’를 꼽았다. 노조 관계자는 “정년 연장과 관련해 법제화 즉시 단계적으로 정년연장을 시행한다고 했는데, 계약직이나 시니어 제도가 아닌 온전한 정년 연장 확대”라며 “정년 연장안이 나왔기 때문에 합의에까지 이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상여금 분야를 꼽으며 “현장의 기대감이 컸던 만큼 아쉬움도 있다”며 “내년 단체교섭에서는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이번 합의 과정에서 미래 산업 변화에 노사가 뜻을 모았다는 데 의미를 뒀다. 미래 기술 도입이 곧 생존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노사는 향후 신사업·신기술 관련 진행 경과를 공유하는 등 미래 산업 전환에 공동 대응할 것도 합의했다. 또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여 변화 대응력 향상, 제도개선, 생산성, 제조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노사가 더 이상의 피해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어렵게 잠정 합의를 이뤄낸 만큼 하반기 생산 및 신차 생산에 총력을 다해 글로벌 최고 품질의 모빌리티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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