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韓 장금상선 등 46척 제재…호르무즈 통제권 강화

도현정 2026. 8. 2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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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시 자국이 제시하는 프로토콜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한국의 장금상선 등 46척의 선박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란이 설립한 페르시아만 해협 당국은 24일(현지시간)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해협을 통과하기 위한 이란의 프로토콜을 위반했다며 46척의 선박 목록을 게시하고, 이들을 제재 대상으로 올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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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오만 무산담 자치구 국경 인근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내 화물선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시 자국이 제시하는 프로토콜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한국의 장금상선 등 46척의 선박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는 미국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까지 제재 대상으로 삼겠다는 대대적인 계획을 언급한 이후 나온 것으로,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란이 설립한 페르시아만 해협 당국은 24일(현지시간)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해협을 통과하기 위한 이란의 프로토콜을 위반했다며 46척의 선박 목록을 게시하고, 이들을 제재 대상으로 올리겠다고 했다.

여기에는 한국의 장금상선(Sinokor) 소유의 선박 5척과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의 선박 8척 등이 포함됐다.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의 자회사인 네비게이트(네비그8) 탱커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해운사 바흐리 소유의 선박도 제재 대상에 들어갔다. 이 외에 노르웨이의 클라베네스 선박 관리, 스톨트 탱커스의 선박도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란은 해당 선박들이 “벌금, 구금 또는 압수를 포함해 향후 통항에 제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 선박들과 환적(STS)에 관여하는 모든 선박 역시 블랙리스트에 추가될 수 있다면서, 화물 소유주들이 선박을 용선하기 전에 “잠재적인 문제를 피하기 위해” 규정 미준수 선박 목록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제재 대상에 올린 선박들이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위험이 덜한 지역으로 우회 운송해온 유조선들이라고 분석했다. 이 중 일부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다 이란의 미사일에 맞기도 했다. 국제해사기구에 따르면 화물선 미노안 디그니티(Minoan Dignity)가 지난주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수석 기관장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란의 선박 제재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FT에 기고문을 보내, 향후 미국이 이란의 경제적 생명줄을 끊는 시도를 하겠다고 공표한 이후 나왔다. 베선트 장관은 이후 24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해 ‘경제적 왕따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개시한다며,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기관까지 모두 제재 대상에 올리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란은 이 같은 위협에 굴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놓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기 위해 이번 선박 제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 회사 이오에스 리스크(EOS Risk)의 자문 책임자인 마틴 켈리는 FT에 이란의 위협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표적 프로필의 첫 번째 실질적인 구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의 관점에서 호르무즈는 이란의 허가 없는 모든 선박에 폐쇄되어 있다”면서 “하지만 이제 우리는 매우 구체적인 선박 목록을 갖게 됐고, 그 중 일부는 이미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양 분석 기업인 윈드워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의 수는 지난주 하루 약 16회였다. 전쟁 발발 전에는 하루 130척 이상이 해협을 드나들었다.

한편, 이란 외무부는 이번주 오만 대표단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과 해상 통항로의 안보”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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