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현금을 은행에 묶어둡니까”…예금 인출·이체, 26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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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은행 예금의 회전 속도가 26년 만에 가장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예금은행의 예금회전율은 4.9회로 집계됐다.
2분기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22.7회로 지난해 2분기 17.1회보다 32.7% 올라 2015년 4분기(23.4회)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개인과 법인이 함께 쓰는 보통예금 회전율도 9.4회에서 12.3회로 30.9% 올라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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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 분기 연속 상승세
기업은 투자·고용 늘리고
가계는 주식투자 늘린 영향
“커진 불확실성의 방증”
![수출 대기업들의 자금 집행이 많아지며 요구불예금 회전율과 예금은행의 예금회전율이 올랐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5/mk/20260825060004767vetr.jpg)
반도체 호황을 탄 기업들이 은행에 쌓여 있는 돈을 구매나 설비투자, 고용 등에 대거 투입하는 데다 가계에서도 예금을 깨 증시로 이동하는 흐름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예금회전율의 지나친 상승은 시장 불확실성을 부추기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예금은행의 예금회전율은 4.9회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으로 2000년 2분기(5.3회) 이후 26년 만의 최고치다. 지난해 2분기 3.8회와 비교하면 30% 가까이 높다. 예금회전율은 지난해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 4.1회, 4분기 4.2회, 올해 1분기 4.5회를 거쳐 네 분기 연속 올랐다.

회전율 상승세가 두드러진 쪽은 언제든 빼 쓸 수 있는 요구불예금이다.
2분기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22.7회로 지난해 2분기 17.1회보다 32.7% 올라 2015년 4분기(23.4회)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요구불예금 안에서는 기업이 수표나 어음을 발행할 때 쓰는 당좌예금 회전율이 702.6회로 23.5% 뛰며 2016년 2분기 710.2회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기업담당 임원은 “올 초부터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수조 원 규모의 예금을 수시로 여러 은행 단기 예금에 예치하고 또 필요한 경우 여유자금을 조기 집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과 법인이 함께 쓰는 보통예금 회전율도 9.4회에서 12.3회로 30.9% 올라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자기앞수표 발행대금 등이 담기는 별단예금 회전율은 3.6회에서 5.9회로 63.9% 뛰었다.
예금회전율 상승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증시 활황과 금리 상승이 거론된다.
코스피가 상반기 내내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 대기자금이 은행과 증권사 계좌를 오갔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며 만기가 긴 예금에 돈을 묶어두지 않으려는 수요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기예·적금이 주를 이루는 저축성예금 회전율은 2분기 1.6회로 198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았다.
다만 이런 예금회전율 상승 속에서도 예금 잔액은 증가하고 있다.
2분기 예금은행의 총예금 평잔은 223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2103조6000억원보다 오히려 6.1% 증가했다.
기업이 여윳돈을 잠시 맡겨두는 기업자유예금 평잔도 2분기 348조4000억원으로 1년 새 21.1%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예금회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통장을 드나드는 돈의 속도가 예금 증가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커지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예금회전율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0년 2분기 이후 지난해까지 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았던 때는 2007년 4분기 4.8회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자산시장이 달아올랐던 시기다. 올해 2분기는 이를 0.1회 차로 넘어섰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높은 예금회전율은 증시와 환율, 금리가 모두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방향성을 찾기 위한 돈의 움직임이 분주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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