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은 내년 이후”…삼성전자 발표에 삼성생명이 한숨 돌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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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주주환원 방안에서 자사주 소각 결정을 내년 이후로 넘긴 덕에 삼성생명이 올해 유배당보험 고객에게 줘야 할 배당금 규모가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올해 말 예정된 삼성전자의 현금배당까지 합치면 유배당보험 계약자 몫의 이익은 1조2천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대규모 주주환원을 올해 집중적으로 단행했다면, 삼성생명은 상당한 금액을 유배당보험 계약자에게 나눠줘야 했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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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주주환원 방안에서 자사주 소각 결정을 내년 이후로 넘긴 덕에 삼성생명이 올해 유배당보험 고객에게 줘야 할 배당금 규모가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이 일종의 ‘어부지리’를 보게 된 셈이다.
24일 삼성생명 반기보고서와 회사 쪽 설명을 종합하면,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서 이익을 내면 이 가운데 30%가량은 유배당보험 계약자 몫이 된다. 과거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할 때 일부는 유배당보험 계약자가 낸 돈으로 산 탓이다.
그럼에도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 매각으로 번 이익을 유배당보험 계약자에게 배당하지 않아왔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을 앞둔 올해 3월에도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상 지분율 한도(10%)를 지키기 위해 삼성전자 주식 624만주를 팔아 현금 1조2176억원을 챙겼으나, “추가적 배당재원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무배당’ 이력의 배경에는 유배당보험의 상품 구조가 있다. 유배당보험은 보험사가 고객 자산을 굴리며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삼성생명은 과거 이 상품을 판매하면서 매년 약 7%를 약속했다. 1년간 자산을 운용한 결과 실제 수익률이 약정 수익률을 넘으면, 초과분 중 일부는 삼성생명이 갖고 나머지는 고객에게 배당을 하는 구조다. 반대로 이보다 낮으면 보험사가 자기 자본으로 메꿔야 한다. 1990년대 고금리 시절 활발하게 판매됐다.
문제는 외환위기 이후 금리가 하락하면서 불거졌다. 은행 예금만으로도 연 10%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약속한 7% 수익률을 확보하기 어려운 저성장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무렵부터 보험사가 자기 돈으로 약정 수익률을 메꾸는 ‘역마진’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이 밝힌 최근 역마진은 3%포인트 수준으로, 지난해 기준 금액은 1조2천억원 정도다. 삼성전자 주식 매각으로 번 이익을 고객에게 배당하려면 이익의 규모가 이런 역마진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커야 하는데, 이제까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해도 대규모 배당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올해 3월 삼성전자 주식 매각으로 번 이익 가운데 유배당보험 계약자의 몫은 약 4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올해 말 예정된 삼성전자의 현금배당까지 합치면 유배당보험 계약자 몫의 이익은 1조2천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역마진 규모가 지난해(1조2천억원)와 비슷하다면 배당은 없거나 소규모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주주환원의 상당 부분을 내년 이후로 넘긴 삼성전자의 결정에 삼성생명이 득을 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대규모 주주환원을 올해 집중적으로 단행했다면, 삼성생명은 상당한 금액을 유배당보험 계약자에게 나눠줘야 했을 가능성이 있다. 금산법상 지분율 한도를 지키기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더 팔아야 하고, 실현된 이익이 역마진의 규모를 넘어설 공산이 컸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올해 배당 여부를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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