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X하지원X김시아 '비광', 연기 천재들이 선보인 피·땀·눈물의 집합체 [스한:현장](종합)

모신정 기자 2026. 8. 2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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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라하는 연기 장인들이 총출동한 새로운 장르의 가족 영화가 탄생했다. '미쓰 백', '클라이맥스'의 이지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류승룡, 하지원, 김시아가 주연을 맡은 영화 '비광'의 언론시사회가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됐다.

영화 '미쓰 백'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 감독상을 수상하며 독특한 세계관과 감성을 인정 받은 이지원 감독은 하루 아침에 밑바닥 인생으로 추락한 프로야구선수와 톱스타 부부, 그리고 그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딸의 이야기를 그린 '비광'을 통해 가족 드라마이지만 여느 느와르 못지 않게 축축하고 어두운 정서 속에서 피어나는 한줄기 실낱 같은 희망을 그렸다.

이 감독은 이날 언론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영화의 제목과 내용을 구상하게 됐던 이유는 언젠가 가족 영화를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저희 할머니가 혼자 사셨는데 명절 때 가족들과 둘러 앉아서 고스톱 치시는 모습을 보면 비광이라는 패가 특이했다. 유일하게 사람이 나오는 패였고 그 패를 가족들이 좋아하지 않았다. 나중에 크고 나서야 비광 패에 대한 사연을 알게 됐다. 제가 구상한 가족 이야기에 비광 패를 붙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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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감독, 하지원, 김시아, 류승룡 ⓒ모신정 기자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내로라하는 연기 장인들이 총출동한 새로운 장르의 가족 영화가 탄생했다. '미쓰 백', '클라이맥스'의 이지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류승룡, 하지원, 김시아가 주연을 맡은 영화 '비광'의 언론시사회가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됐다. 언론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류승룡, 하지원, 김시아, 이지원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미쓰 백'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 감독상을 수상하며 독특한 세계관과 감성을 인정 받은 이지원 감독은 하루 아침에 밑바닥 인생으로 추락한 프로야구선수와 톱스타 부부, 그리고 그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딸의 이야기를 그린 '비광'을 통해 가족 드라마이지만 여느 느와르 못지 않게 축축하고 어두운 정서 속에서 피어나는 한줄기 실낱 같은 희망을 그렸다. 다소 어두운 정서를 담고 있지만 징글징글할 정도로 깊은 부성애를 한땀 한땀 촘촘하게 세공해낸 류승룡의 빛나는 연기력과 톱스타에서 예능프로그램 리포터까지 추락해버린 극과 극의 모습을 섬세한 색채로 표현한 하지원, 10대 소녀일 당시부터 연기파 배우로 이름을 떨쳐왔던 김시아의 감성 깊은 눈빛 연기, 김혜숙과 김선영의 감초 연기 등이 러닝 타임 1시간 45분을 충분히 흥미롭게 이끌어 나간다. 

영화 '비광'은 톱스타 부부 중구(류승룡)와 남미(하지원)가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김시아)로 인해 파경을 맞은 뒤 8년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파헤치는 스토리를 담았다.

이 감독은 이날 언론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영화의 제목과 내용을 구상하게 됐던 이유는 언젠가 가족 영화를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저희 할머니가 혼자 사셨는데 명절 때 가족들과 둘러 앉아서 고스톱 치시는 모습을 보면 비광이라는 패가 특이했다. 유일하게 사람이 나오는 패였고 그 패를 가족들이 좋아하지 않았다. 나중에 크고 나서야 비광 패에 대한 사연을 알게 됐다. 제가 구상한 가족 이야기에 비광 패를 붙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연출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 여겼던 부분에 대해 "현장에서는 배우들의 숨결과 피, 땀, 눈물 등을 감성적으로 담으려 끝까지 노력했다. 개봉이 늦어지면서 편집 과정에서는 사리사욕을 덜어내고 극중 감정이 관객의 마음에 오롯이 가 닿을 수 있도록 편집을 많이 진행했다. 음악도 수십 번 고치면서 감정선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지원, 김시아, 류승룡 ⓒ모신정 기자

이 감독은 전작 '미쓰백'에 이어 다시 한번 결핍을 가진 유사 가족이 등장하고 극의 에너지가 뜨겁게 그려진 것에 대해 "제가 결핍이 많다. 피도 라틴피가 흐르는 것 같다. 생긴 것도 그렇고 말도 툭툭하고 거친 사람이다. 그런 것을 표현할 방법이 영화 속에서 드러난 게 아닐까 싶다. 제 개인적 특성이 드러나서 영화가 이렇게 만들어진 것 같다"며 "세상에 이런 가족이 있을까 싶은 가족이 등장한다. 험한 일을 겪고 이혼한 며느리를 감싸주는 시어머니도 등장한다. 이 영화를 통해 실제 삶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그런 감정을 느끼시면 좋겠다. 그것이 영화의 최고 미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혹시 가족에게 상처 받고 하는 일이 있으시더라도 이런 가족들을 보시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시고 여러 감정 가지고 가시기를 바란다. 그것이 영화감독으로서의 역할과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극에 등장하는 빌런 역의 유재명의 캐릭터가 자신이 만든 드라마 '클라이맥스' 속 빌런과 유사해 보인다는 질문에 "그 작품을 쓸 때 이 작품을 확장시켜야겠다는 마음도 있어서 빌런 역이 비슷해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빌런의 파멸이나 붕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중구가 어떻게 가족과 화합하는가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광'이라는 작품은 기라성 같은 명배우들이 펼치는 연기의 클라이맥스라고 생각한다. 감정의 블록버스터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후반부 가족들끼리 화합하면서 서로 애정과 사랑 확인하고 감정의 파고들이 관객들 마음 속에 잘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비광'을 가족 누아르로 명명한 이유에 대해 "보통 가족을 소재로 다루면 휴먼 드라마의 장르가 많은데 우리 드라마는 스릴러적 측면도 있고 유재명과 류승룡이 대립하는 면에서 느와르적 장치도 등장을 한다. 개인적으로 휴먼 드라마를 잘 보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제가 가족을 소재로 썼을 때 가족 느와르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장르로 표현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한때 한국 야구의 간판스타였으나 야구계에서 쫓겨난 황중구 역을 맡았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딸로 인해 톱스타 아내 남미와 이혼하고 홀로 딸을 키우며 사는 인물이다. 류승룡은 "황중구는 극중에서 시간과 우여곡절을 담아내는 역할이었다. 그때 그때 상황에 진심을 다하고 진실이 담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 딸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행동으로 여러가지 사건이 겉으로 보여지지 않을 때에도 관객들이 심정적으로 따라 가실 수 있도록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어 유재명과 대립 장면에서 깍두기 국믈을 스스로 뒤집어 쓰는 장면에 대해 "오늘 영화로 그 장면을 보니 그날의 분위기와 느낌들이 세포로 느껴지더라. 감회가 새롭다. 한번 깍두기 국물을 부으면 재촬영하기가 어렵다. 첫 번째 촬영 때 깍두가 덩어리가 머리 위에서 안떨어져서 NG가 났다. 이 감독님이 소품의 질감이나 냄새 등 이런 것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분이다. 무즙과 까나리 액젓이 눈으로 줄줄 흘러 들어가니 눈이 안떠지더라. 맨소래담이 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눈을 뜨고 대사를 해야 하는데 사경을 헤매는 느낌으로 겨우 했다. 감독님이 절대 다시 찍을 수 없는 신이라고 생각하셨는지 작게 '오케이'를 하시더라. 절대 오케이 장면이 아니었기에 밤에 인근에 숙소를 구해서 샤워를 다시 하고 의상도 다시 구해서 재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영화 '7번 방의 선물'과 디즈니+ 드라마 '무빙' 등 전작에서도 강렬한 부성애를 선사했던 류승룡은 이번 영화에서의 부성애 표현에 대해 "극중 김시아 배우가 연기한 딸 역 황동주와는 아이를 낳고 길러가는 과정이 생략되어 있다. 보통의 딸과 아버지의 관계와는 달랐다. 그럼에도 아빠로서 뜨거움을 가지고 딸을 아끼는 마음은 딸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마치 도베르만처럼 강렬한 부성애가 빛을 발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시아와의 호흡에 대해 "시아 배우가 어린 나이에도 눈빛 만으로 엄청난 서사를 담아내는 배우다. 그 연기를 보면서 '내가 떄가 묻었구나' 하고 느꼈다. 거울 치료가 많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원은 불행했던 어린 시절을 겪고 악착같이 연예인으로 성공해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으나 중구의 딸 동주의 등장으로 하루 아침에 밑바닥까지 떨어진 남미 역을 맡았다. 하지원은 "남미도 여배우의 삶 살고 있는 캐릭터이기에 감독님과 신바이 신으로 대본의 프리 과정을 열심히 연습했다"라며 "대사나 표정 등에서 남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그 삶을 애해해야 나올 수 있는 대사이기 때문에 '비광'의 작업에 들어가면서 가족, 주위에 함께 관계를 맺고 있는 여러 사람들, 친구들, 무대에서 함께 했던 순간들 등 사회에서 제가 맺은 관계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던 시기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원은 "예능 프로그램의 리포터가 되어서 먹방을 촬영하던 날이 생각난다. 실제 굼벵이랑 개구리 먹방을 찍었는다. 진짜 열심히 찍었는데 편집된 것 같다. 먹방도 열심히 봤다. 제가 연기하면서도 낯설더라. 많이 찍었는데 편집이 좀 된 것 같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원은 남미 역을 연기하면서 느낀 소회에 대해 "'비광'의 시나리오 받고 남미 캐릭터에 몰입하면서 제가 살아온 그동안의 시간에 대한 회고를 더 많이 하게 되더라. 늘 바쁘게 지내오고 챙기지 못하는 가족, 늘 바쁜 삶을 살 동안 무대위 저만 바라보다가 무대위에서 내려 와 그동안 살아왔던 나에 대해 거시적 개념으로 바라보게 됐다. 롤러코스터처럼 수많은 감정도 많이 들었다. 저의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엄마부터 많은 분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그동안 내가 어떻게 살아왔나'도 돌아보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미 캐릭터는 제 원래 성격보다 거칠게 말을 하고 욕도 많이 하는 스타일이었다. 톱스타일 때와 추락했을 때의 갭차이가 큰 캐릭터였다. 캐릭터를 만들어가는데 공을 많이 들였다. 프리 단계에서 많은 고민을 했고 막상 현장에서는 많은 걸 내려놓고 촬영했다. 남미를 제 몸으로 직접 느끼며 촬영하다보니 가슴이 아프고 힘들기도 했다. 여배우로서 사는 게 쉽지만은 않은데 이번 작품을 하며 그런 점도 많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특히 하지원은 "제 주위에 욕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욕을 잘 못한다. 그래서 이지원 감독님께 욕을 많이 배웠다"며 털어놓기도 했다.  

김시아는 "'미쓰백'을 하고 나서 이지원 감독님이 저를 한번 더 믿어주시고 동주 캐릭터를 주셨으니 좋기도 했지만 부담감도 엄청 났다. '미쓰백' 때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현장에서 힘들기도 했지만 애를 많이 썼다"고 말했다. 

영화 '비광'은 오는 9월 2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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