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년부터 캐나다산 차·철강 관세 50%" 반격

김주영 기자 2026. 8.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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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산 자동차·트럭·부품까지 관세 인상 예고
"미국서 제조하면 무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AP-뉴시스

(뉴욕=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의 보복관세 방침에 맞서 내년부터 캐나다산 자동차와 철강 등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2027년 1월 1일부터 모든 자동차와 소형·대형 트럭, 자동차 부품, 철강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캐나다는 더 이상 미국의 한 주처럼 대우받지 않을 것"이라며 "캐나다는 오랫동안 미국을 갈취해왔고 무역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상대하기 가장 어려운 나라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캐나다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캐나다는 미국을 필요로 한다"며 캐나다와의 교역으로 미국이 600억달러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땅에서 (자동차 등을) 만든다면 관세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의 고율 관세에 맞서 캐나다가 보복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9일부터 캐나다산 와인과 가구, 유제품, 시멘트, 의류 등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가 시행을 사흘간 유예했다.

이후 양국은 유예 기간 워싱턴DC에서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미국은 지난 22일부터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상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캐나다의 대미 수출액 가운데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달러에는 달러로 대응할 것"이라며 다음 달 8일부터 미국산 상품에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보복관세 대상에는 철강과 유제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종이, 전자제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양국은 협상 결렬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 "그들이 제안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고, 그들이 요구한 것도 내어줄 수 없다"며 미국이 과도한 양보를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이 자동차와 철강, 목재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캐나다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캐나다가 잇따라 보복 조치를 내놓으면서 오랜 우방국인 양국의 무역 갈등은 자동차와 철강 등 핵심 산업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