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통화... “북핵 해결 위해 공조”

조현 외교부 장관이 24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한미 외교장관 통화는 지난 3월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외교부는 이날 밤 이뤄진 통화에서 양 장관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시로 한미 연합훈련이 축소된 국면에서 이뤄졌다. 양 장관은 “최근 국제 정세 변화의 움직임 속에서 한미 간 긴밀한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한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27일까지 실시 예정이던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은 대폭 축소된 채 21일 조기 종료됐다. 특히 조 장관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방침’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일각에선 한미 공조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통화는 연합 훈련 축소에 따른 파장을 수습하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한미 외교장관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연내 대화 가능성을 거론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 장관은 통화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가 북·미 대화 재개와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도 북한 비핵화에 대한 언급은 회피해 ‘북핵 용인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한미 외교장관이 이날 ‘대북 정책의 긴밀한 소통’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대미 투자 등 경제·통상 현안도 논의됐다. 외교부는 양 장관이 관세 및 투자 합의, 조선, 안보 협력을 비롯한 양국 현안과 관련해서도 “호혜적인 성과를 도출해 한미 관계를 한층 더 격상시킬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자”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 훈련 축소 지시가 한국의 대미 투자 지연과 연관됐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쿠팡 문제 등은 여전히 한미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최근 이란을 포함한 중동 정세 및 역내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설명했다고 한다. 지난 3월 이란 전쟁 발발 초기 이뤄진 한미 외교장관 통화에서도 루비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협력’을 한국 측에 요구했었다.
조 장관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통항 회복을 위한 우리 정부의 실질적 기여 의지를 강조하면서 구체 방안에 대해 지속 협의하자고 했다.
양 장관은 가까운 시일 내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한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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