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서해안"..충남 바다 유독 뜨거운 이유

조형준 2026. 8. 2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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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B 8뉴스
"펄펄 끓는 서해안"..충남 바다 유독 뜨거운 이유

【 앵커멘트 】

매년 여름이면
충남 서해안 양식장들은
펄펄 끓는 바다로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올해도 가로림만과 천수만을 중심으로
고수온 경보가 3주째 이어지고 있는데,

반복되는 서해 고수온의 과학적 원인을
조형준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매년 여름, 고수온으로 몸살을 앓는 충남 서해.

바다가 달궈지며 수확량은 줄고,

▶ 인터뷰 : 태안군 소원면 법산리 어민 / (지난해 7월 TJB 8 뉴스)
- "(바지락이) 많지는 않아요. 없어요. 가끔 나와요 이렇게."

30도를 넘는 수온을 견디지 못한 물고기들은 집단 폐사합니다.

▶ 인터뷰 : 서재문 / 태안군 안면읍 어민(지난 2024년 8월 TJB 8 뉴스)
- "이 고수온에 견딜 수 있는 어종은 하나도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양식장뿐만 아니고 안면도에 있는 모든 양식장은 100% 폐사한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충남 가로림만과 천수만을 중심으로 내려진 고수온 경보는 이달 초부터 벌써 3주째입니다.

이유가 뭘까.

먼저 '얕은 수심'을 주목해야 합니다.

서해의 평균 수심은 44m로, 남해와 동해에 비해 최대 40배 가까이 얕습니다.

큰 가마솥보다는 물이 적은 냄비가 더 빨리 뜨거워지듯, 태양 복사열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해안선이 육지 쪽으로 파고 들어간 충남 서해안의 지형학적 특성도 고수온을 부추깁니다.

바다로 통하는 입구가 좁은 이른바 '만' 구조는, 바깥쪽의 시원한 바닷물이 안쪽으로 원활하게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열기가 만 내부에 마치 항아리처럼 고스란히 갇히는 겁니다.

이외에 '넓은 갯벌'도 고수온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햇볕에 달궈진 갯벌 위로, 밀물 때 물이 들어오면 히터처럼 물이 데워지기 때문입니다.

각 지자체는 피해를 막기 위해 양식장에 차광막을 설치하거나 액화산소를 공급하고 있지만 장기적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종빈 / 충남수산자원연구소 해양수산연구사
- "아열대 지역에 있는 고수온에 강한 품종이 따로 있어서 외래 품종이 있어서 그걸 해수부의 이식 승인을 통해서 지금 바지락을 대체해서 실험을 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지난 2023년 충남수산자원연구소는 뜨거운 바닷물에 강한 바지락을 찾아내기도 했는데,

이처럼 서해안의 지형적 취약성을 극복할 다양한 과학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단 지적입니다.

TJB 조형준입니다.

(영상 취재: 성낙중 기자)
(CG: 박보영)

조형준 취재 기자 | brotherjun@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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