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이나 신고했지만…놓쳐버린 초기 단서

고기욱 2026. 8. 2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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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씨 연인과 가족들은 실종 신고를 세 번이나 했습니다.

함께 지낸 연인은 장 씨가 실종됐다며 제주서부경찰서에 신고했습니다.

장 씨가 돌아오지 않자 7월 17일, 장 씨 연인은 다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사건 종결 기록 때문에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이번에는 장 씨 가족이 서울에서 신고하면서 그제서야 수색이 재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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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미란 씨 연인과 가족들은 실종 신고를 세 번이나 했습니다.

하지만, 첫 신고가 종결 처리되는 바람에 수색은 물론 단서를 확보할 기회까지 놓쳤습니다.

장 씨는 결국 석 달이 넘게 지나 시신으로 확인됐습니다.

고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미란 씨가 숙소를 나선 지 사흘 뒤인 5월 15일 오후.

함께 지낸 연인은 장 씨가 실종됐다며 제주서부경찰서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장 씨 휴대전화의 마지막 신호가 잡힌 한림항 일대를 수색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최초 신고를 받았던 부 모 경장은 장 씨 연인에게 "장 씨와 연락이 닿았지만,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며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시간 반 만에 사건을 종결했고, 수색도 끝났습니다.

부 경장은 또 실종자 관리 시스템에 등록된 장 씨 자료도 삭제했습니다.

장 씨가 돌아오지 않자 7월 17일, 장 씨 연인은 다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사건 종결 기록 때문에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이번에는 장 씨 가족이 서울에서 신고하면서 그제서야 수색이 재개됐습니다.

8월 14일 부 경장이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되면서 수색이 확대됐습니다.

[길민성/제주경찰청 형사과장 : "실종자 발견과 수사 단서 확보를 위해 경찰, 해경, 지자체 자치경찰단, 민간 등과 협력해서."]

하지만 경찰 수색이 늦어진 사이 결정적 단서 상당수가 사라졌습니다.

장 씨의 마지막 행적이 담겼을 공공 CCTV 118대 분량의 영상은 보존 기간 30일을 넘겨 모두 삭제된 상태였습니다.

[장미란 씨 가족/음성변조 :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삭제된 데이터가 너무 많이 있잖아요. 확보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 사이 부 경장이 허위로 사건을 종결했던 또 다른 실종자인 60대 남성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KBS 뉴스 고기욱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그래픽:노승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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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욱 기자 (angrymea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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