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후행동] 알프스 빙하 붕괴에 산사태 우려…슈퍼 엘니뇨로 낙석 경고
【앵커】
유럽을 덮친 폭염으로 영구히 보전 될 것 같았던 알프스의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흔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역대 가장 강력한 엘니뇨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런 위기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최지해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해발 1천200m, 알프스 절경 속에 자리한 스위스 칸더슈테크 마을.
이 곳이 오랜 안식처라고 생각했던 주민들은 최근들어 언제든 마을을 떠날 수 있다는 불안 속에 살고 있습니다.
마을 위에 있는 '슈피체 슈타이' 암석 지대가 불안정해지면서 낙석과 산사태 위험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비상 대피 안내문이 배포될 정돕니다.
[루돌프 이슬러 / 칸더슈테크 주민 : 지구온난화로 인해 암석이 조금씩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100년 전에도 낙석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슈피체 슈타이' 암석이 불안정해 진 것은 유럽을 덮친 폭염 때문입니다.
암석을 감싸던 빙하가 녹으면서, 물이 지반 틈 사이로 스며들어 산사태 발생 위험성을 높이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칸더슈테크 인근 마을인 블라텐에서는 950만㎥ 규모의 암석과 얼음이 한꺼번에 붕괴되면서 규모 3.1 지진에 해당하는 진동까지 발생했습니다.
[마르쿠스 슈토펠 / 제네바 대학교 기후학과 교수 : 이 얼음이 녹으면 시멘트처럼 지반을 잡아주던 역할이 사라져 산사면이 점점 더 불안정해집니다.]
이런 현상은 스위스만아 아닙니다.
알프스의 최고봉인 프랑스 몽블랑에서는 올해들어 450건의 낙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례적 고온현상을 보였던 2022년 300건보다도 많은 규모입니다.
문제는 이런 빙하 해빙이나 낙석 사례가 올 가을과 겨울에도 계속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원인은 올해 역대 가장 강력할 것으로 보이는 '슈퍼 엘니뇨' 때문.
영국 기상청은 적도 태평양에서 발생한 엘니뇨가 빠르게 강해지면서
올해 말 핵심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슈퍼 엘니뇨로 올 가을까지 폭염이 이어질 경우 땅에 다시 얼더라도 높아진 지열이 땅 속으로 파고 들어 낙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뤼도빅 라바넬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지형학자는 "빈도는 여름보다 덜 하겠지만, 올 가을 최대 규모의 낙석이 예상된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슈퍼 엘니뇨로 폭염 뿐 아니라 가뭄, 폭우와 폭설 등 전 세계에 기후 재앙이 더 자주, 더 강하게 발생할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양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