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견건설사 태왕이앤씨 결국 법정관리 신청…지역 건설업계 ‘긴장’

전재용 기자 2026. 8. 24. 20:0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천IC복합산단 부진·미분양·금융비용 겹쳐 유동성 악화…21일 회생절차 신청
임금체불·대물변제 이어 자산매각에도 자금난 못 넘겨…협력업체 등 파장 주목
▲ 태왕 CI

대구 중견건설사인 ㈜태왕이앤씨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4일 법조계와 대구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왕이앤씨는 지난 21일 대구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같은 날 포괄적금지명령과 보전처분신청서도 함께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이 포괄적금지명령을 받아들이면 회생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채권자들의 개별적인 강제집행이 제한된다. 태왕이앤씨가 채권자들의 압박을 막고 회생절차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모색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태왕이앤씨의 자금난에는 지역 건설경기 침체와 함께 회사가 주주이자 시공사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의 사천IC복합산업단지 사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단지 분양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관련 채무 부담이 커졌고, 여기에 금융비용까지 급격히 늘어나면서 회사의 유동성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를 중심으로 한 주택사업에서도 미분양과 분양시장 위축이 이어진 데다 공사 원가 상승 등으로 재무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태왕이앤씨의 평가액은 4843억 원으로 지난해 6850억 원에서 2000억 원 가량 감소했다.

지난 3월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지하통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천공기 전도 사고 역시 회사의 경영 부담을 키운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유동성 악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임금이 체불되는 상황이 발생했고, 협력업체에 지급해야 할 공사대금 일부를 현금 대신 자산으로 변제하는 대물변제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태왕이앤씨는 이후 골프장 회원권을 비롯한 사업권과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금 확보에 나섰다. 금융권을 통한 추가 대출도 추진했지만 최종적으로 자금 조달이 무산되면서 결국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태왕이앤씨의 회생절차 신청이 지역 건설업계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태왕이앤씨가 비교적 규모가 큰 중견 건설사라는 점에서 협력업체와 현장, 금융권 등으로 유동성 문제가 확산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한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분양시장 회복이 늦어지면서 건설사의 자금 부담이 수도권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중견 건설사까지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점에서 지역 건설경기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