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꿀 7통 먹고 2통 싸가”…도둑은 ‘천연기념물’ 반달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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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통을 줄줄이 박살 낸 범인, 지리산 반달곰이었습니다.
울타리를 쳐봤지만 소용 없습니다.
천연기념물이라 어쩌지도 못하고 벌통은 지켜야 하는 농민들.
그 속 타는 방어전을 노은수 기자가 현장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찍으러 온 건 맞습니다.
[현장음]
"걸어서 한번 갔다 와볼래?"
<진짜 가기 싫다.>
"혼자 가면 무섭지만 4명이서 가면…"
그런데 사실 나타나도 걱정입니다.
[현장음(소리만)]
"작은 게 그러면 사랑스러울 건데 무서워서 고함을 질렀지…"
[현장음]
<저거 아니죠? 뭔가 개체가 있는 것 같은데.>
"아닌 것 같은데"
지리산 반달가슴곰 말하는 겁니다.
며칠 전 바로 옆을 싹 털었습니다.
[양봉업자]
"벌하고 꿀하고 다 뜯어 먹어버린 거지. (벌집이) 잘 안 부러지거든. 야물다고 이게. 그런데도 팍팍 물어 부서지고. 이빨 자국이 딱 여기 있다."
쑥대밭 만든 분노가 곰 대신 사람을 향합니다.
[양봉업자]
"저 양반들(국립공원관리공단) 곰을 잡아야 되는데 키우고 있으니까 환장하는 거지."
한 해 꿀 농사가 날아갔습니다.
[현장음]
<선생님, 그러니까 저기도 털렸다는 말씀이시죠. 선생님, 같이 가요. 진짜 죽겠네.>
"나무에 (꿀통) 가지고 올라가서 저기서 먹고 통을 놔 놓고. 곰이 맹랑해. 중심 잡아가지고. 곰이 이런 데는 바르르 올라가 버린다고."
7통을 다 먹더니 2통 남은 건 입에 물고 싸갔답니다.
[현장음]
<올해 벌 농사는 어떻게 해요? 그러면.>
"조진거지 뭐. 우리 국립공원에서 물어줘야 되지 뭐. 곰 풀어놨으니까 물어줘야 될 거 아이가."
전기울타리도 뚫렸습니다.
[현장음]
"이게 곰 발자국이에요. 얼마만큼 영리하냐면 이런 나무를 타고 와갖고 여기 와서 뚝 떨어져."
천연 기념물입니다.
곰도 지키면서 사람 피해도 막아야 합니다.
그 균형 찾는 게 숙제인 사람들 있습니다.
[하연근 / 국립공원공단]
"곰이 근처에 있으면 이렇게 띡 띡 띡 띡."
<어떻게 그런 소리가 날 수 있는 거죠?>
"곰 귀 발신기에 있는 주파수가 수신기에 들어오면서…"
[현장음]
<이거 폭죽은 왜 쏘시는 거예요?>
"아 이거 소리가 크니까. 곰이 깜짝 놀라죠"
<저게 제대로 날아간 거죠?">
"이제 이런 식으로 이제 소리를 내서 쫓는 거죠."
"베어혼이라고 해서. 곰이 아주 싫어하는 소리예요."
"이런 식으로. 이 소리를 아주 싫어해요."
신형 포획틀도 마련했습니다.
민가 가는 길목에 대고 유인합니다.
[강진수 / 국립공원공단]
"만화 영화 보시면 곰돌이 푸가 옆에 꿀단지 끼고 있잖아요. 그 정도로 꿀을 좋아하기 때문에. 유인물로 꿀 설탕, 과일…"
[김종백 / 국립공원공단]
"저 유인 먹이통을 손으로 반달곰이 당기게 되면 자 한번 보여드릴게요. (탁)"
[현장음]
"겁나 크네. 어우. 머리 봐 봐. 옛날에 잡았던 놈인가."
"오 나왔어. 구멍 있어서 될 것 같아요. 바리깡 좀 주십시오."
잡으면 다시 돌려보냅니다.
[현장음]
"살이 뒤룩뒤룩 쪄 가지고 뛰는 것도 굉장히."
지리산 반달곰 추정치가 94마리입니다.
먹이가 부족해 이맘때 많이 나타난답니다.
곰도 살고 사람도 살아야 하는 지리산 방어전이 오늘도 치열합니다.
[양봉업자]
"나쁜 맘 먹으면 죽이려면 죽여 버리지. 그러고 싶진 않아. 멸종 위기 때문에 키우는데…"
[현장음]
"곰 숨소리"
현장카메라 노은수입니다.
PD: 윤순용 최승령
AD: 김현의
노은수 기자 nonon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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