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숭고한 나눔 ‘K-헌혈’ 문화로 자리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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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헌혈은 군대에서 자연스럽게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내 몸의 혈액이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생명줄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제가 30년 넘게 해온 헌혈이 개인의 기록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누군가 제 모습을 보고 한 번이라도 헌혈을 시작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헌혈이 특별한 사람이 특별한 날 하는 봉사가 아니라, 건강한 시민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일상 속 나눔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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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진구의회서 권장 조례 등 성과
- 지난해 100회 명예장 ‘헌혈 전도사’

“첫 헌혈은 군대에서 자연스럽게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내 몸의 혈액이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생명줄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부산진구의회 최정웅 의원(부의장)에게 헌혈은 ‘봉사활동’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1991년 해병대 입대와 함께 시작한 헌혈이 어느덧 30년을 훌쩍 넘겼다. 지난해 4월에는 헌혈 100회를 달성했다. 헌혈 30회 은장, 50회 금장에 이어 100회 명예장까지 받았다. 하지만 최 의원은 훈장이나 기록보다 ‘꾸준히 헌혈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누군가 팔을 걷어붙이고 헌혈해야만 한 방울을 피가 절실한 환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죠. 나의 몸이 건강할 때 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생명나눔이라는 생각입니다.”
헌혈을 계속하면서 더 큰 생명나눔에도 눈을 돌렸다. 조혈모세포 기증에 참여해 혈액암 악성림프종 환자의 치료와 생명 회복에 힘을 보탰다. 자신이 기증한 조혈모세포가 실제 환자에게 도움이 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최 의원은 생명을 나누는 일은 거창한 결심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다.
그 이후로 30년 넘게 생명나눔을 실천하면서 최 의원에게 헌혈은 ‘개인의 선행’에서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야 할 문화’로 의미가 확장됐다. 특히 혈액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헌혈자의 참여가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체감하면서부터는 자신만 헌혈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확장했다. 그래서 시민에게도 헌혈을 권한다. 최 의원은 헌혈이 특별한 사람들의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건강한 시민이라면 누구나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생명나눔이라고 강조한다.
“헌혈을 한 번도 안 해본 분들은 막연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 상태가 기준에 맞는지 확인하고 참여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할 수 있을 때 한번 해보자는 마음만 먹으면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정치인이 된 뒤에는 자신의 헌혈 경험을 정책으로 연결하고 있다. 2025년 부산진구의회에서 ‘부산시 부산진구 헌혈 권장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 다회헌혈자 예우를 강화하고 공공기관과 기업, 학교 등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최 의원이 꿈꾸는 것은 ‘헌혈 캠페인이 많은 도시’가 아니다. 헌혈이 캠페인조차 필요 없는 일상이 되는 도시다. 그는 헌혈문화의 방향을 설명하면서 의외의 비유를 꺼냈다.
“K-뷰티나 K-팝, K-드라마처럼 문화에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자연스럽게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헌혈도 ‘해야 한다’고만 홍보할 게 아니라 ‘헌혈하는 사람이 멋있다. 나도 동참하고 싶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큰 예산보다 지속 가능한 구조가 중요하다고 했다. 학교와 기업, 공공기관이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여러 차례 헌혈한 사람을 사회가 예우하며 헌혈자의 선행을 널리 알리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30년 전 군복을 입고 처음 팔을 걷어붙였던 청년은 이제 지역사회의 헌혈문화를 바꾸겠다는 정치인이 됐다.
“제가 30년 넘게 해온 헌혈이 개인의 기록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누군가 제 모습을 보고 한 번이라도 헌혈을 시작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헌혈이 특별한 사람이 특별한 날 하는 봉사가 아니라, 건강한 시민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일상 속 나눔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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