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안의 영국인 아산신도시 맹꽁이 구조 '헌신'

윤평호 기자 2026. 8. 24. 18: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시의 확장은 또 다른 종에게는 재앙이다. 배방읍과 탕정면 등 아산신도시 일대서 맹꽁이를 비롯해 야생생물들 구조와 보호에 헌신하는 폴 스콧(47·Paul Scott·사진)이다.

모국에서부터 자연과 야생동물, 곤충 탐사를 좋아한 스콧은 6년 전 아산신도시 개발예정지에서 거미, 사슴벌레, 딱정벌레, 달팽이 등 작은 생물들을 찾아 보호하기 시작했다.

여러 차례 아산시의원을 만나 아산신도시 맹꽁이 서식지 문제를 논의, 작은 규모지만 맹꽁이를 위한 생태공원 조성을 이끌어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폴 스콧, 맹꽁이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6년째 구조
서식지 정비 등 제안, 아산·천안시 정책 채택 성과
윤평호 기자

[아산]도시의 확장은 또 다른 종에게는 재앙이다. 인간보다 먼저 터를 잡고 살았지만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서식지 파괴가 공공연히 자행된다. 아파트와 도로 등에 떠 밀려 고통받는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응답한 벽안의 외국인이 있다. 배방읍과 탕정면 등 아산신도시 일대서 맹꽁이를 비롯해 야생생물들 구조와 보호에 헌신하는 폴 스콧(47·Paul Scott·사진)이다.

영국 태생의 그는 2011년 한국에 왔다. 아산신도시에 살며 교사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 모국에서부터 자연과 야생동물, 곤충 탐사를 좋아한 스콧은 6년 전 아산신도시 개발예정지에서 거미, 사슴벌레, 딱정벌레, 달팽이 등 작은 생물들을 찾아 보호하기 시작했다. 우연히 본 집 근처 개발 안내문에서 주변 개구리 울음소리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맹꽁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 뒤 매일 새벽과 밤, 밖으로 나가 4시간 이상 맹꽁이를 관찰하고 서식 환경을 기록한다. 배수로 등에 갇히거나 위험에 처한 맹꽁이를 발견하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옮긴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장소는 국민신문고를 활용, 지방정부에 민원을 제기했다.

스콧은 "8월에 어린 맹꽁이들이 도로 위에 나오면, 발견하지 못할 경우 햇볕에 말라 죽을 수 있다"며 "가능하면 인간이 개입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맹꽁이의 생사가 제 구조 활동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성과도 많았다. 여러 차례 아산시의원을 만나 아산신도시 맹꽁이 서식지 문제를 논의, 작은 규모지만 맹꽁이를 위한 생태공원 조성을 이끌어냈다. 야생생물 이동을 돕기 위해 천안시가 봉서산 일대에 설치한 상태사다리도 스콧의 제안에서 출발했다. 지난해는 5주간 선문대 아산캠퍼스 주변에서 장수풍뎅이 350마리를 구조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스콧은 자동차 없이 자전거로만 다닌다. 지난해 맹꽁이 조사를 위해 자전거로 이동 중 저혈당 쇼크가 와 30분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얼굴 등을 다쳤다.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늦은 밤까지 구조 활동을 하고 다음 날 출근하며 피로가 누적,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고 매일 죽은 야생생물을 보는 것도 고충이다. 하지만 생명을 살리는 일이기에 멈출 순 없다.

스콧은 "제 이야기를 통해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작은 용기와 영감을 주고 싶다"며 "이를 위해 책을 쓰고, 도시 속 자연을 되살리는 프로젝트를 위한 모금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