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감원 경력채용 4명 미달…“지방 이전땐 인재수급 더 어려워”

김남균 기자 2026. 8. 2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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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고질적인 전문가 인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변호사·회계사 등 대규모 경력직 공채를 진행했으나 목표 인원의 약 5%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지방 이전이 현실화할 경우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 인력 수급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감원이 올 초 진행한 전문직 공개채용에서 회계사의 경우 한국 공인회계사 자격증만 있으면 무경력이라도 지원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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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금융사 대비 연봉도 적은데
지방 내려가면 채용시장서 외면”

금융감독원이 고질적인 전문가 인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변호사·회계사 등 대규모 경력직 공채를 진행했으나 목표 인원의 약 5%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지방 이전이 현실화할 경우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 인력 수급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 4월 말 모집 공고를 낸 전문·경력직(4~5급) 공개채용을 마치고 최종 56명을 임용 완료했다. 금감원은 60명을 채용하려 했으나 목표 인원을 4명이나 채우지 못한 것이다. 금감원 지방 이전설이 채용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임용은 완료됐으나 지방 이전이 확정될 경우 일부 인원이 근무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문·경력직 채용은 약화한 일반 조사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성격이 짙었다. 채용 인원 중 20명이 조사국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금융위원회·금감원·한국거래소 주가조작 합동대응단에 40명 가까이 조사국 인원을 파견하면서 일반 조사 인력이 급감했다.

한때 ‘신의 직장’이라 불렸던 금감원이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금감원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성과상여금을 제외하고 1억 580만 원이었는데 2023년(1억 1061만 원), 2024년(1억 852만 원)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했다. 주요 시중은행과 증권사 직원 평균 연봉이 금감원을 제친 지 오래다. 매해 감독 강도는 높아져도 금감원 직원 처우는 제자리걸음이라 금융 엘리트들이 민간으로 몰리는 상황이다. 금감원 국장급 인원이 민간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감원은 ‘전문가’ 채용을 진행하면서 ‘경력’을 보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금감원이 올 초 진행한 전문직 공개채용에서 회계사의 경우 한국 공인회계사 자격증만 있으면 무경력이라도 지원할 수 있게 했다. 무경력 회계사 채용 기준은 이번 전문·경력직 채용 때도 유지됐다.

문제는 향후 금융감독기구 내에서 회계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가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정부가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와 회계·감리 부정을 엄단하겠다고 나서면서 관련 부서의 업무 부담이 크게 늘었다. 특히 금감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관의 경우 올 10월 검찰청 폐지로 특사경에 대한 검사의 수사 지휘권이 사라지면 현장 혼란이 불가피해 법조·수사 경력이 풍부한 인원이 절실하다. 한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금융과 자본시장이 고도화하면서 돈의 흐름과 법리상 맹점을 제대로 포착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금까진 급여가 적어도 서울에 근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지방으로 이전하면 누가 지원하겠느냐”고 토로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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