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패배 대비하나…트럼프 사위, 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

문재연 2026. 8. 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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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비공식 참모인 재러드 쿠슈너가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 측이 야당 지도부와 관계 구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면 자신이 탄핵당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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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민주당 우위 점쳐져
민주당 하원 탈환 시 원내대표, 하원의장 유력
트럼프, 민주당 다수당 탈환 대비 나섰나
타협 가능성 낮다는 관측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6월 15일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미국종합격투기(UFC) 대회 '프리덤 250' 라이트급 챔피언십 경기 후 경기장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비공식 참모인 재러드 쿠슈너가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 측이 야당 지도부와 관계 구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는 이날 소식통 5명을 인용해 쿠슈너와 제프리스가 뉴욕의 한 사적인 공간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주택과 이민, 높은 생활비 문제 등 민주당과 트럼프 행정부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슈너는 제프리스에게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의 직접 면담도 제안했다고 소식통은 NYT에 전했다.

AP통신은 이번 만남을 백악관이 야당과의 협력 통로를 모색하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현재 중간선거를 앞두고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에 우위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칠 정치적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주당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제프리스의 경우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면 하원의장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하원의장은 예산과 법안 처리에 제동을 걸고, 의회의 조사·감독 권한으로 행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하원은 대통령과 각료에 대한 탄핵소추권도 가진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면 자신이 탄핵당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해왔다. 5월까지만 해도 제프리스를 "폭력배" "저능아"라고 폄하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6일 펀치볼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좋은 사람"이라며 유화의 제스처를 취했다.

다만 제프리스가 타협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프리스는 성명을 통해 회동 여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생활비 위기는 허구가 아니며, 공화당의 대대적인 정책 전환 외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NYT 인터뷰에서는 "우린 트럼프 행정부의 해로운(toxic) 각료들을 확실히 제거할 것"이라며 "피트 헤그세스(국방장관)가 다음 차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각료에 대한 탄핵 소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쿠슈너는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백악관 선임 고문을 지냈지만, 현재 공식 직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이란 전쟁과 가자지구 휴전 및 평화위원회 구축,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협상 등의 대표단으로 활동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외교안보 정책 결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쿠슈너는 트럼프 1기 당시 제프리스와 형사사법 개혁 법안을 함께 추진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쿠슈너가 제프리스와 초당적 협상을 할 수 있는 "가장 진지한 상대"라고 NYT에 전했다.

회동 사실이 알려지자 양당에서 비판과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에서 백악관 및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을 지낸 토미 비에터는 "제프리스가 협력할 유일한 방법은 (부패 조사에 관한) 자료 제출과 소환장 요구뿐"이라고 꼬집었다.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쿠슈너는 영리한 사람"이라면서도 "하원 공화당이 패배하는 데 베팅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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