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당협위원장 전원 재선출안 상정 연기…잠깐 “신사협정”뿐 일촉즉발 지속

박순봉·이예슬 기자 2026. 8. 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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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24 박민규 선임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예상과 달리 현역 의원을 포함한 254개 당협의 위원장 전원 재선출안을 최고위원회의 안건에 올리지 않았다. 이를 반대하는 다수 의원 입장을 정점식 원내대표가 전달하자 장 대표가 “합리적 방안을 찾자”며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장 대표 등 당권파는 전원 재선출안을 관철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당내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체 당협위원장을 책임당원 투표로 다시 선출하는 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20일 최고위에서 같은 안건을 상정했으나 정 원내대표와 우재준 최고위원이 반대하면서 의결을 미룬 바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에게 “장 대표도 합리적 방안을 찾아서 다음 최고위에서 논의하자고 말했다”며 “다음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변화하기 위해 당원 직선제 아이디어를 꺼냈지만, 일부에서 진정성을 왜곡해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오늘) 결론을 내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의원들, 최고위원들이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고 숙고할 것”이라며 “당협위원장 직선제가 후퇴하거나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장 대표가 이날 상정을 보류한 배경으로는 의원들의 거센 반발, 최고위 내 신중론 대두가 꼽힌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장 대표에게 의원총회에서 수렴된 의원들의 입장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 의원은 당협위원장 선출을 두고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임기가 자동 연장되는 기존 방식을 유지해야 하며, 당원투푤고 재선출을 할 경우 당내 갈등이 커질 것이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좀 더 숙고해보자’는 입장을 정 원내대표가 전했고, (장 대표와 정 대표가) 일종의 신사협정을 잠시 맺은 셈”이라고 말했다.

당 최고위 내 명확한 찬성 입장도 과반이 안 되는 상황이 됐다. 지도부 9명 중 찬성 입장은 4명(장 대표, 김민수·김재원·조광한 최고위원), 유보 혹은 신중론은 3명(신동욱·양향자 최고위원, 임이자 정책위의장), 반대는 정 원내대표와 우재준 최고위원이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협위원장 선출에 당원 의견이 더 반영돼야 한다는) 큰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더 정교한 방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와 가까운 일부 당협위원장 등도 전원 교체안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권파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친장동혁계 우군들도 일부 만류하니 좀 휴지기를 갖자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갈등은 다시 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권파와 의원들 사이 입장 차가 여전히 뚜렷하기 때문이다. 한 당권파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보류가 아닌 연기”라며 “지역 조직에서 나름 열심히 했고 신망이 있는 사람들은 별로 신경을 안 쓴다”며 “시점은 정무적으로 판단하겠지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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