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박스쿨 댓글부대 ‘배후 세력’ 추적

박종화 2026. 8. 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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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21대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뉴스타파는 잠입취재를 통해 극우 역사교육 단체 '리박스쿨'이 운영한 불법 댓글부대의 실체를 폭로했습니다. 리박스쿨은 '6·3 자유승리댓글단', 줄여서 '자승단'이라고 불리는 불법 댓글 부대를 운영했습니다.

이 단체의 대표인 이희범 씨, 댓글부대원 모집부터 실무를 담당한 최정미 리박스쿨 교육국장 등이 과거 국정원 지원 단체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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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21대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뉴스타파는 잠입취재를 통해 극우 역사교육 단체 ‘리박스쿨’이 운영한 불법 댓글부대의 실체를 폭로했습니다. 리박스쿨은 ‘6·3 자유승리댓글단’, 줄여서 ‘자승단’이라고 불리는 불법 댓글 부대를 운영했습니다. 

자승단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네이버 최신 기사에 댓글을 달고 공감을 누르는 방식으로 베스트 댓글을 조작하며 조직적인 온라인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비난하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옹호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습니다.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에서 댓글 쓸 청년 찾은 뒤, 돈 줬다

보도 직후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1년 뒤인 올해 6월 리박스쿨 재판이 열렸습니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리박스쿨 댓글부대의 배후가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재판에서 지목된 곳은 뉴라이트 계열 극우 인사들이 참여해 만든 정당 ‘자유민주당’입니다. 최근까지 당대표를 맡았던 고영주 변호사는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는 발언으로 잘 알려진 공안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지낸 인물입니다. 사무총장인 이석우 씨도 박근혜 정부 시절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을 지내며 반노조 성향을 공공연히 드러냈던 인물입니다.

바로 이 자유민주당 고문단 회의에서 “대선을 앞두고 댓글 활동을 조직하자”는 논의가 이뤄졌던 겁니다. 안건을 낸 사람은 육사 출신 예비역 장성이자 보수 성향 군인단체인 육사구국동지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석복 자유민주당 고문입니다. 

이어 이석우 사무총장이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에게 이를 전달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당원과 회원을 교육하고 조직화해 댓글 활동을 벌이자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했고, 청년 참가자들에게 수당을 지급하자는 제안도 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3일 자유민주당 사무실에서 댓글 교육이 열렸고, 청년과 노인을 매칭한 18개 팀이 만들어졌습니다. 청년들은 최신 기사에 댓글을 달고, 노인들은 해당 댓글에 공감을 누르는 식으로 역할을 나눴습니다. 대선 직전 한 달 동안 청년들이 작성한 댓글은 확인된 것만 3,300여 개. 일부 청년은 900개가 넘는 댓글을 작성했습니다.

댓글 활동 후 돈도 지급됐습니다. 댓글단 청년들은 1인당 약 40만 원의 ‘활동비’를 받았습니다. 이 돈의 출처 역시 자유민주당이었습니다. 이석복 고문과 이석우 사무총장이 각각 200만 원을 리박스쿨 계좌에 입금했고, 이 돈을 댓글부대원들에게 나눠줬습니다.

그렇다면 댓글부대에 참여한 청년들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법정에서는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가 댓글활동을 시작했다는 증언이 쏟아졌습니다. 리박스쿨 관계자들은 광화문과 한남동 관저 앞, 헌법재판소 주변 등 탄핵 반대 집회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을 접촉하고 댓글부대 참여를 권유했습니다. 그렇게 합류한 청년이 다시 집회에서 만난 다른 청년을 끌어들이기도 했습니다. 탄핵 반대 집회가 극우 성향 온라인 활동가를 모집하는 거대한 ‘인력 시장’으로 기능한 셈입니다.

알고보니 국정원 여론공작 ‘잔존세력’이 리박스쿨과 관련

특정 세력이 돈을 대고, 사람을 조직한 뒤 온라인 여론전에 투입하는 구조는 과연 이번이 처음일까요?

뉴스타파 취재 결과, 리박스쿨 주변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과 청와대의 불법 지원을 받았던 관변단체와 그 핵심 인물들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리박스쿨의 전신인 프리덤칼리지장학회가 활동비를 지원한 '자유연대'라는 단체가 있는데요. 이 단체의 대표인 이희범 씨, 댓글부대원 모집부터 실무를 담당한 최정미 리박스쿨 교육국장 등이 과거 국정원 지원 단체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었습니다.

현재 재판에서 다뤄지는 것은 리박스쿨의 댓글공작입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확인한 것은 그보다 더 오래되고 넓은 여론조작 네트워크입니다.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의 잔존세력은 여전히 온오프라인상 벌어지는 각종 활동을 통해 극우 진영을 형성하고 다시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뉴스타파는 불법적인 여론조작 세력이 다시는 이 사회에 발붙일 수 없도록 끝까지 추적의 끈을 놓지 않을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뉴스타파 박종화 bell@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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