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올려도 손해율 84%대…車보험 ‘8주룰’ 변수될까

김효인 기자 2026. 8. 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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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까지 5대 손보사 평균 84.3%…상반기 6년 만에 적자 전환
폭우 및 수리비 부담 지속…9월 경상환자 장기치료 심사 강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보험료 상승에도 자동차보험 수익성이 좀처럼 적자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주요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이 84%대를 기록한 가운데, 집중호우와 정비비 등 원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하반기에도 손익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내달 시행되는 경상환자 장기치료 심사 강화, 이른바 '8주룰'이 보험금 누수를 얼마나 줄일지가 향후 손해율 흐름을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보사의 올해 1~7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단순 평균 84.3%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4.0%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둔 보험료 가운데 사고 보상금으로 지급한 비율을 뜻한다. 사업비 등을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통상 80% 안팎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회사별로는 DB손해보험이 85.2%로 가장 높았고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이 각각 84.8%, 삼성화재 84.3%, 메리츠화재 82.5%를 기록했다.

월별 흐름도 녹록지 않다. 올해 손해율은 1월 88.5%, 2월 86.2%, 3월 81.1%, 4월 84.7%, 5월 80.4%, 6월 83.7%에 이어 7월 85.9%를 기록하며 줄곧 80%대를 이어가고 있다.

손보사들은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를 1.3~1.4% 인상했지만 아직 손해율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앞선 4년간 보험료 인하가 누적된 데다 정비수가와 부품비, 인건비 등 보험금 지급 원가가 상승하고 있어서다. 경상환자의 장기·과잉진료 역시 손해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연간 7080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약 1890억원의 손실을 냈다. 상반기 기준 적자 전환은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폭우 뒤 '8주룰'…하반기 손익 변수

여름철 기상 악화도 부담이다. 8월에는 거제와 통영 등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발생하면서 침수 차량과 빗길 사고에 따른 보험금 지급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정비수가와 인건비 등 원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보험료 인상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될 수 있다.

반면 다음 달부터는 보험금 누수를 줄이기 위한 제도 변화가 본격화된다. 오는 9월 10일부터 상해등급 12~14급 경상환자가 사고 후 8주를 넘어 치료를 이어갈 경우 치료 필요성에 대한 심사를 받도록 하는 제도가 시행된다. 불필요한 장기치료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손해율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자연재해와 수리비 상승 등 의료비 외 손해율 악화 요인도 여전해 제도 시행만으로 단기간에 자동차보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거제와 통영 등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빗길 사고 피해가 8월에 집중된 데다 정비수가와 일용근로자 임금 등 원가 상승 요인도 이어지고 있다"며 "경상환자 장기치료 관리가 강화되더라도 단기간에 손해율이 크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