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주환원 발표 실망에 5000억 자사주 매입도 ‘무용지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전자가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고 첫날부터 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주가 폭락을 막지 못했다.
삼성전자 주가 폭락은 자사주 매입과 함께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이 주주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은 삼성전자가 총 15조원(5328만5968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고 장중 매수를 시작한 첫날이었다.
이날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냉담한 반응은 지난 21일 장 마감 후 자사주 매입과 함께 발표된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주환원 정책 발표 실망에 소각 없는 자사주 매입에 기대 낮아져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삼성전자가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고 첫날부터 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주가 폭락을 막지 못했다.
삼성전자 주가 폭락은 자사주 매입과 함께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이 주주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임직원 성과급 지급용인 탓에 결국 시장에 다시 매물로 풀릴 것이라는 예상이 투자자들의 반응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 5000억 자사주 매입도 못 막은 실망 매물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70%(2만4500원) 폭락한 25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삼성전자가 총 15조원(5328만5968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고 장중 매수를 시작한 첫날이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11월 21일까지 3개월(총 61거래일) 동안 보통주 5328만 5968주를 장내 매수 방식으로 취득하겠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총 취득예정금액은 약 15조원으로 1일 최대 매수 주문 한도는 732만 1653주다.
삼성전자가 전체 매입 물량을 61거래일 동안 균등하게 매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일평균 매수 물량은 약 87만 3540주로 공시상 28만 1500원 기준 약 25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라 '자기주식매매 신청내역'을 통해 공개한 이날 장중 매수 예정 주식수는 180만주로 약 5067억원에 달했다. 자사주 매입 첫날부터 일평균의 2배에 달하는 자사주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지난 21일 삼성전자의 하루 거래량은 2774만 6471주, 거래대금은 7조 703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 거래량 및 거래대금의 약 6.5% 물량을 자사주로 매입하는 셈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이러한 의지에도 자사주 매입 첫날부터 삼성전자 주가는 폭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보다 4일 앞서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SK하이닉스는 3.41%(5만9000원) 하락한 167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 주주환원 발표에 엇갈린 반응 이유는?
이날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냉담한 반응은 지난 21일 장 마감 후 자사주 매입과 함께 발표된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3개년 단위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해 왔는데 지난 2024년 초에도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적용되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목표로 연간 9조8000억원의 정규배당을 지급하고 3개년 정책 만료에 맞춰 3년간 총 29조4000억원을 정규배당으로 집행하고 주주환원 재원이 남으면 특별배당을 지급해 왔다.
삼성전자가 지난 21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90조∼110조원의 주주환원 시행방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특별현금배당을 지급하는 안건을 10월 이사회에서 확정하고, 잔여 60~80조원의 주주환원은 연간 실적이 확정되는 2027년 1월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주주환원 방식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기존 FCF의 50%를 주주환원한다는 내용에서 크게 달라졌다고 보기 힘든 내용이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추가 주주환원을 발표하면서 주주환원의 기준을 기존 'FCF의 50% 이내'에서 'FCF의 50% 이상'으로 변경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정책 이행 자체보다 반도체 업황 호조와 FCF 급증이 추가 환원으로 얼마나 연결될지에 더 주목해 왔다"며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약 140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선반영되어 있었으나, 실제 제시된 규모는 90조~110조원으로 시장 상단 기대치 대비 최대 30조~50조원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역시 소각 목적이 아닌 임직원 성과급 지급용이라는 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10.5%로 정하고 현금 대신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는 10년 장기 제도에 합의했다.
지급된 자사주는 3분의 1은 즉시 매각이 가능하고 나머지 3분의 2는 각각 1년과 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단계적 매각 제한 장치가 있지만 결국 임직원들이 받은 자사주가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오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지배구조상 자사주 소각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합산 10%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8.51%, 1.49%(보통주 기준)씩 총 9.99%를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으로 발행 주식 수가 줄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합산 지분율이 10%를 초과하게 된다.
최보영 연구원은 "절대 규모는 역대 최대지만 기대했던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서프라이즈 환원'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기대치 미달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으로 주가도 장중 고점 대비 하락 마감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