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직원, 중수청 정원 82.6% 신청…예상 밖 흥행 이유는

권종민 기자 2026. 8. 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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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출범을 앞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특례임용에 검찰청 소속 직원 2천375명이 몰렸다.

24일 행정안전부 중수청 개청준비단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중수청 특례임용 희망 신청에 검사와 수사관 등 검찰청 소속 직원 2천375명이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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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관 등 2천375명 지원…검사도 100여명, 전체 검사 5% 안팎
공소청 정원·처우 불확실성 속 “수사 계속할 수 있다는 점 매력”
경찰은 경력채용 축소 전망에 “설 자리 많지 않아” 전직 열기 ‘시들’
대구지방중수청이 입주할 대구 남구 대명동 남산빌딩 전경. 대구일보 DB

오는 10월 출범을 앞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특례임용에 검찰청 소속 직원 2천375명이 몰렸다. 중수청 전체 정원의 82.6%에 달하는 규모다.

당초 검찰수사권 폐지에 따른 조직 개편의 후유증으로 상당수 검찰 인력이 중수청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지원하면서 중수청의 초기 인력 확보에는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에서 2천375명 지원…중수청 정원의 82.6%

24일 행정안전부 중수청 개청준비단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중수청 특례임용 희망 신청에 검사와 수사관 등 검찰청 소속 직원 2천375명이 지원했다. 이는 중수청 직제상 정원 2천874명의 82.6%에 해당한다.

법조계에서는 특정직 공무원인 검사의 지원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검사만 100여 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전체 검사 현원의 약 4.8% 수준이다. 사법연수원 36·37기와 10년차 이상 부부장급 등 중견급 검사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소속 검사나 부정경쟁·기술유출 분야 공인전문검사 등 전문 수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검사들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처럼 지원자가 예상보다 많이 몰린 배경으로 수사업무를 계속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승진 적체와 검찰조직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의 한 검찰 관계자는 "검찰수사관 조직은 원래부터 상위 직급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았다"며 "대구지검만 보더라도 사무국장과 과장급 자리가 제한돼 있어 4급 이상 승진할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고, 상당수는 5급으로 퇴직하면서 법무사 개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단순히 수사를 계속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현재 조직에 남았을 때 승진 가능성이나 앞으로의 정원 상황까지 생각하면 중수청으로 옮기는 것이 자신의 경력을 이어가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한 직원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수청행이 기존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라는 점도 지원자들을 끌어당긴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검찰수사관들은 그동안 각종 사건 수사와 압수수색, 계좌 추적 등 실무 경험을 쌓아온 만큼 중대범죄 수사를 전담하는 중수청에서도 자신의 전문성을 이어갈 수 있다.

검사 역시 수사 기능을 담당하는 새로운 국가기관으로 이동할 수 있고, 일정 부분 기존 직급과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원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에서는 '몫' 줄어들까 우려

반면, 경찰 내부에서는 검찰과 정반대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당초 경찰에서는 중수청이 출범하면 경찰 경력채용을 통해 수사 경험이 있는 인력을 대거 영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검찰수사관들이 예상보다 많이 지원하면서 '경찰 몫'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의 한 경찰 관계자는 "중수청 채용이 전국 단위로 예상되다 보니 수도권 위주로 이뤄지면 지역은 적게 뽑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채용공고가 떠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이번에 검찰수사관들이 대거 지원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이번 검찰 특례임용에 예상보다 많이 몰리면서 경찰이 설 자리가 많지 않아 보인다"며 "경찰 경력채용 규모가 공개되면 또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전직에 관심을 보이던 동료들도 마음을 접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수청 개청준비단은 지원자의 경력과 전문성, 현재 근무지역과 희망 근무지 등을 고려해 9월 중 임용 대상자와 근무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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