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400조 호남 투자 구체화…광주 군공항 현장 점검

구남영 기자 2026. 8. 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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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400조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정부가 광주 군공항 일대를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확정한 지 한 달 만에 경영진이 현장을 찾아 부지와 전력, 용수 등 팹 건설에 필요한 핵심 기반시설을 직접 점검했다.

정부와 기업은 지난달 광주 군공항이 대규모 부지를 확보할 수 있고 전력과 용수 등 생산 기반을 갖추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호남권 반도체 산단 부지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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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산단 후보지 찾아 부지·전력 등 점검
7월 250만평 국가산단 후보지 확정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SK하이닉스 염성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24일 광주군공항 관제탑 등지를 둘러보며 호남권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뉴시스

SK하이닉스가 400조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정부가 광주 군공항 일대를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확정한 지 한 달 만에 경영진이 현장을 찾아 부지와 전력, 용수 등 팹 건설에 필요한 핵심 기반시설을 직접 점검했다.

2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염성진 SK하이닉스 커뮤니케이션 총괄 사장과 황무연·박호현 부사장 등 경영진은 이날 광주 군공항 일대를 방문했다. 이들은 군공항 관제탑에서 반도체 산단 후보지를 살펴본 뒤 광주청사에서 고광완 안전민생부시장 등과 기반시설 확충과 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SK하이닉스가 호남권을 용인에 이은 차세대 생산거점으로 낙점한 이후 현장 검토를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회사는 지난 6월 호남권에 약 400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첨단 메모리 생산을 위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용인만으로 향후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추가 생산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입지도 빠르게 좁혀졌다. 정부와 기업은 지난달 광주 군공항이 대규모 부지를 확보할 수 있고 전력과 용수 등 생산 기반을 갖추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호남권 반도체 산단 부지로 결정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광주 군공항 일대 약 250만평을 국가산단 후보지로 우선 지정했다.

광주 군공항은 이미 부지가 평탄화돼 있고 대부분 국유지여서 대규모 토지 보상과 부지 조성에 필요한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광주 도심과 KTX역이 가까워 인력 확보와 정주 여건에서도 이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반도체 팹 가동에 필수적인 전력과 용수 확보가 향후 사업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도 지난 6월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대규모 부지와 안정적인 전력·용수 공급이 가능한 입지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역시 지난달 대통령 주재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호남권 클러스터의 부지와 전력, 용수 등 핵심 인프라 지원 방안을 기업과 논의했다.

SK하이닉스 경영진이 이날 현장에서 같은 항목을 다시 점검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별시는 기업의 투자 결정 이후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부지와 전력, 용수 등 기반시설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400조원 전체가 광주 군공항에 일시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SK하이닉스는 호남권 클러스터에 토지 확보와 팹 건설, 생산장비 등을 포함해 약 400조원을 장기간 단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시기는 시장 수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이사회 승인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호남권 클러스터는 이천과 청주, 용인을 잇는 SK하이닉스의 차세대 전공정 메모리 생산거점으로 추진된다. SK그룹은 이와 별도로 호남권에 1기가와트 규모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반도체 생산과 인공지능 컴퓨팅을 연계한다는 계획도 내놓은 상태다.

염성진 SK하이닉스 사장은 "광주군공항 일대 현장 여건을 직접 살펴보고 지역과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며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 특별시와 꾸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