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후부, 지방상수도 AX 기술 개발 ‘불발’⋯ 광역•지역 상수도 간 AI 기술격차 커진다

곽진성 기자 2026. 8. 24. 16:0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수도 시설 인공지능 전환 기술개발사업 기획연구’ 심의 통과 못해
특•광역시-기타 지자체 ‘GIS 구축률 차이 해소 난망’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상수도 전 과정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추진하고 있지만 광역•지방상수도 간 AI 전환 속도에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역상수도 AI 기반 운영체계 구축이 진행되고 있는 반면 지역의 상수도 AI 전환을 위한 관련 예산은 올해 정부 예산 심의 과정서 반영되지 못하는 등 첫발을 내딛지 못하면서다.

24일 기후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양 기관은 ‘지방 상수도 시설 인공지능 전환 기술개발사업 기획 연구’를 통해 내년부터 2030년까지 총 450억원(국비 310억원•민간 14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정수장과 상수관망 등 지방상수도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운영•진단은 물론 사고 대응까지 가능한 지능형 기반시설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지방상수도 AI 전환이 추진된 배경에는 노후 시설과 지역별 관리 수준의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기준 국내 상수관로 누수율은 9.9%로 개선이 정체돼 있다. 또 특별시•광역시와 기타 지자체 간 누수율과 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률에서도 차이가 빚어지는 상황이다.

현장 인력에 의존하는 관리 방식도 전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정수장과 관로 시설은 육안 점검과 계기 확인 등 숙련 인력의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 운영인력이 감소하면서 수질 문제와 시설 사고에 대응할 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고나 민원 발생 이후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사고를 예측•대응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게 기후부의 판단이다. 문제는 지방상수도 AI 전환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재원 확보에 벽에 부딪쳤다는 것이다.

브릿지경제 취재에 따르면 올해 예산 심의 과정에서 지역상수도 AI 전환 관련 기획연구 예산은 반영되지 못했다. 예산당국이 지방상수도를 지자체 사무로 보고 관련 국비 지원에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광역상수도와 지방상수도 간 AI 전환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기후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020년대 초반부터 AI 정수장과 스마트 관망관리 등 광역상수도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왔다. 반면 지방상수도는 기획연구 단계에서 예산 확보가 좌초돼 기술과 운영 역량 차이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기후부 관계자는 “지방정수장이 광역에 비해 운영인력의 전문성 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지역이야말로 AI•AX를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산당국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다시 사업을 시도하고 준비해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