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ESS에 승부수 띄운 삼성SDI···실적 회복 탄력받을까

송준영 기자 2026. 8. 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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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확대하며 전기차 배터리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미국 합작공장을 단독 생산거점으로 전환해 현지 ESS 생산능력 확충에 나서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으로 대규모 투자 여력도 확보했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으로 유입되는 현금은 시너지셀즈의 설비 투자에 활용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존 연산 27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최대 36GWh까지 확장하고 1~2개 라인을 ESS용으로 운영할 경우 미국에서 10~20GWh의 ESS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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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으로 4.5조 확보···북미 ESS 투자 확대 전망
2분기 흑자 전환 이어 각형 LFP 양산···실적 회복 지속 여부 주목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삼성SDI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확대하며 전기차 배터리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미국 합작공장을 단독 생산거점으로 전환해 현지 ESS 생산능력 확충에 나서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으로 대규모 투자 여력도 확보했다. 빠르게 늘어나는 북미 ESS 수요를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해 실적 회복에 탄력을 붙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팔아 4.5조 확보···ESS 투자 확대 주목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약 5%를 4조45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보유 지분 15.2% 가운데 일부를 처분하는 것으로, 삼성SDI는 매각 목적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 마련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분 매각은 재무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지난 2월에도 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등의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실적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4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면서 추가 차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향후 투자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구체적인 자금 활용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북미 ESS 사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력망 안정화와 전력 품질 관리, 비상 전력 공급 등을 위한 ESS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ESS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생산능력 확충 필요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이미 북미 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엔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건설 중인 배터리 합작법인 시너지셀즈의 제너럴모터스(GM) 보유 지분 49.99% 전량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연산 27GWh 규모로 추진되던 해당 공장을 북미 첫 단독 생산거점으로 전환하고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도 구축할 계획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면서 빠르게 늘어나는 북미 ESS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으로 유입되는 현금은 시너지셀즈의 설비 투자에 활용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존 연산 27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최대 36GWh까지 확장하고 1~2개 라인을 ESS용으로 운영할 경우 미국에서 10~20GWh의 ESS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이 경우 삼성SDI의 북미 ESS 생산능력이 2028년 말 50GWh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말 미국 내 ESS 생산능력을 연간 30GWh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인데, 이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이는 미국 ESS 시장의 성장성과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북미 ESS 공략 강화, 실적 반등세로 이어질까

삼성SDI가 북미 ESS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실적 회복세에도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038억원을 기록하며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고,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482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부진에도 ESS 판매 확대와 소형전지 제품 구성 개선 등이 실적을 뒷받침한 결과다.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이처럼 ESS 사업이 흑자 전환을 뒷받침한 만큼 향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데도 ESS 판매 확대가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북미 ESS 시장의 성장세를 실제 매출과 이익 확대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 셈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북미 ESS 시장 공략이 본격화한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 현지에서 ESS용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이 본격화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에서 오는 10월 각형 LFP 셀 양산에 돌입해 연내 삼성배터리박스(SBB) 2.0 형태로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각형 배터리는 공간 활용도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ESS 시장에서 비중이 90%를 넘어설 정도로 핵심 폼팩터로 자리 잡았다. 삼성SDI는 미국에서만 1200건 이상의 각형 배터리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축적된 기술력이 북미 ESS 시장 공략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시장의 성장세에도 실적 변수는 남아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최근 셀 업체들의 적극적인 투자 행보는 북미 ESS 시장의 성장성과 수주 가시성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프로젝트 진행 속도와 정책 변화, 경쟁 구도 등을 고려해 안정적인 수주를 확보하고 생산 확대 과정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의 인터배터리2026 부스 모습. / 사진=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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