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에 상반기 수탁수수료 10조 돌파…증권가 판도 변화

최장주 2026. 8. 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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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형주·레버리지 ETF 열풍에 전년비 186% 폭증

미래·KB 나란히 ‘1조 클럽’…NH 3위 도약

[대한경제=최장주 기자]국내 증시의 기록적인 거래대금 폭증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이 10조원을 돌파했다.

증시 호황 속에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급증이 맞물리며 주요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실적이 일제히 사상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4개 증권사의 올 상반기 수탁수수료 수익은 총 10조2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조5052억원) 대비 185.9% 급증한 수치다.

수수료 폭증세는 코스피 시장이 견인했다.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서 발생한 수탁수수료 수익은 5조8855억원으로 1년 전보다 322.9% 폭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탁수수료 중 코스피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39.7%에서 올해 58.7%로 19.0%포인트(p)나 뛰었다. 연초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으로 유동성이 대거 쏠리며 단기 매매가 급증한 영향이다.

시장 환경 변화는 증권사 간 순위 판도에도 변화를 불렀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 수탁수수료로 전년 동기(4150억원) 대비 161.5% 증가한 1조850억원을 벌어들이며 업계 1위를 수성했다.

KB증권은 코스피 시장 수탁수수료 호조를 바탕으로 2위로 올라섰다. KB증권의 상반기 수탁수수료는 1조206억원으로 전년 동기(2973억원) 대비 243.3% 증가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업계 최대인 675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린 점이 주효했다.

NH투자증권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수탁수수료 87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829억원) 대비 210.1% 급증해 순위를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끌어올렸다. 디지털 플랫폼 편의성 개선과 모바일 투자정보 강화에 힘입어 국내 주식 시장점유율을 11.2%까지 끌어올린 결과다.

반면 개인 투자자 기반이 넓은 키움증권은 8682억원의 수탁수수료를 기록해 전년 동기(3905억원)보다 122.4% 늘었으나, 대형주 장세 속에 타사의 가파른 성장세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증권(8624억원)과 한국투자증권(7662억원), 신한투자증권(6785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중위권에서는 유안타증권의 가파른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유안타증권은 상반기 수탁수수료가 전년 동기(986억원) 대비 261.6% 급증한 3567억원을 기록해 10위에서 8위로 올라섰으며,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증시는 코스피 대형주와 고변동성 파생 ETF로 거래가 집중되면서 대형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며 “거래대금 변동에 따른 수익 변동성을 방어하기 위해 증권사들의 고객 기반 다변화와 플랫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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