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호남 57.7%’ 리얼미터 족집게 예측의 비밀 노하우 [여론 뒤집기]

김성곤 2026. 8. 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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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대 분수령은 호남 민심이었다.

리얼미터는 한국갤럽과 더불어 가장 친숙한 여론조사기관이다.

리얼미터의 주간집계 여론조사의 진행 순서는 RDD 방식으로 휴대전화 번호를 무작위 생성 → 실제 사용 번호인지 확인 → 무작위로 전화 → ARS로 응답 수집 → 성·연령·지역별 표본 확보 → 최종 표본 가중 보정 → 여론조사 결과 산출 → 보도자료 작성 및 언론 배포로 이어진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리얼미터는 역대 대선·총선·지방선거에서 실제 결과와 가장 가까운 예측조사 결과로 정치여론조사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무분별한 여론조사의 난립과 홍수 속에서 공정과 신뢰를 최우선 순위에 두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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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박빙 승부 민주 8.17 전대, 호남경선 결과 적중
- 리얼미터 본사 방문해 실시간 여론조사 동행 취재
- RDD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조사업계 ‘선도’
- 20년 노하우의 비밀은 ‘표본추출·문항 및 해석능력’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김민석 57.54%, 정청래 32.65%, 송영길 9.81%(8월 15일, 더불어민주당 호남경선 결과) vs 김민석 57.7%, 정청래 28.2%, 송영길 6.8%(8월 11일, 리얼미터 호남지역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대 분수령은 호남 민심이었다.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후보의 초박빙 구도가 무너지고 마침표를 찍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6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정 후보를 더블 스코어로 눌렀다. 리얼미터는 ‘의문의 1승’을 거뒀다. 김 대표의 호남압승을 거의 족집게처럼 맞췄기 때문이다.

의문을 풀기 위해 지난 2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리얼미터 본사를 찾았다. 직원들은 8월 3주차 대통령 및 정당 지지율 조사 관계로 분주했다. 신우섭 리얼미터 조사부장은 리얼미터의 오랜 노하우가 축적된 ‘RDD 무선 100% ARS(자동응답시스템)’ 방식과 뛰어난 문항설계 및 분석 능력을 언급했다. 리얼미터 측의 조언으로 ‘RDD 무선 100% ARS’ 여론조사의 시작과 끝을 알아봤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자료=리얼미터)
여론조사 홍수시대, 무선 100% ARS 조사 특성은?

여론조사 홍수시대다. 대선·총선·지방선거 시즌은 물론 매주 대통령·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가 쏟아진다. 리얼미터는 한국갤럽과 더불어 가장 친숙한 여론조사기관이다. 조사결과에 따라 보수·진보 강성 팬덤으로부터 ‘구라미터’라는 비판에 시달리지만 때로는 객관·공정·신속을 화두로 여론조사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리얼미터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매주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국민의힘 등 주요 정당의 지지율을 조사해 발표한다. 매주 월요일 발표되는 주간집계는 직전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간 실시된다. 대통령 지지율은 월화수목금 5일간, 정당 지지율은 목금 이틀간 각각 조사한다.

여론조사는 기본적으로 18세 이상 유권자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게 불가능한 만큼 연령·지역·성별 등을 기준으로 보통 1000명의 표본을 구성한다. 이 때문에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2.0%P(95% 신뢰수준), 정당 지지율 조사는 ±3.1%P (95% 신뢰수준) 오차가 발생한다. 결국 대통령 지지율 42.0%와 38.0%는 숫자의 차이에도 통계학적으로 똑같다. 민주당 지지율이 43.2%이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37.0%라면 보통 오차범위 이내에서 앞선다고 표현하지만 이 역시 통계학적으로 동일한 결과다.

리얼미터 조사의 특징은 RDD(Random Digit Dialing, 무작위 전화 걸기) 무선 100% 자동응답(ARS) 방식이라는 점이다. 이는 사람이 직접 대통령·정당 지지율을 물어보는 전화면접 조사 방식과 달리 기계음의 안내에 따라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집전화로 불린 유선전화 방식도 사용됐지만 휴대폰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유선전화 조사는 사실상 사라졌다.

ARS와 전화면접 조사 방식의 정확도는 끝없는 논쟁거리다. ARS 방식은 신속한 조사와 저렴한 비용이 장점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에 신뢰도 논란에 시달린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ARS 조사는 무응답층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정치선거 조사에서 적합한 측면이 크다”며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질문의 경우 응답자가 높은 익명성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대답한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무선 RDD 표본 추출과 가상 안심번호의 차이는?

리얼미터의 주간집계 여론조사의 진행 순서는 RDD 방식으로 휴대전화 번호를 무작위 생성 → 실제 사용 번호인지 확인 → 무작위로 전화 → ARS로 응답 수집 → 성·연령·지역별 표본 확보 → 최종 표본 가중 보정 → 여론조사 결과 산출 → 보도자료 작성 및 언론 배포로 이어진다.

여론조사의 시작은 1000명의 표본을 추출하는 것이다. 리얼미터의 무선 RDD 방식은 휴대전화 번호를 무작위로 생성하는 것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7700개 국번 중 뒷번호 4자리를 0000부터 9999까지 랜덤으로 추출해 무작위로 전화를 건다. 절반이 결번이 나올 정도로 응답률이 낮다. 이 때문에 전국 단위 조사에서 주로 사용한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리얼미터 직원들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표본 추출방식 중 무선 RDD가 아닌 경우에는 안심번호(가상번호)를 구입·사용하는 경우다. 우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이하 여조위)에 표본 1000명의 여론조사 실시 계획을 신고한 뒤 통신 3사로부터 최대 30배에 해당하는 3만개의 전화번호를 구입한다. 전국 단위 조사가 아닌 기초자치단체 조사에 주로 사용한다. 6.3지방선거를 예로 들면 경기 평택을 또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경우 무선 RDD 방식이 아닌 안심번호를 사용해 조사했다.

가상 안심번호는 통신사가 임의의 번호로 바꿔 제공하는 번호다. 다시 말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010 /1111/2222’ 형태의 개인번호 대신 통신 3사가 자동매칭한 ‘0505/ 2233 /5566’ 형태의 가상 안심보호를 사용한다. 결번이 거의 없다는 게 특징이다. 다만 안심번호 20일 사용 기준으로 번호 1개당 357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보통 3만개를 구입하기 때문에 1000만원이 넘는다. 아울러 안심번호의 경우 알뜰폰 사용자가 배제되는 건 단점이다.

성별·연령별·지역별 표본 “수도권 60대 남성 쉽고 지방 30대 여성 어려워”

표본이 확보되면 실제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리얼미터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12시부터 4-5시까지 조사를 진행한다.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서 매일 2대의 서버를 통해 각각 300회선 또는 400회선 정도 전화를 건다. 조사를 빨리 마무리해야 하거나 응답률이 낮으면 회선을 늘린다.

중요한 점은 ARS로 수집된 응답은 성별·연령대별·지역별로 비중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성별 비율은 △남자 49.6% △여자 50.4%‘다. 연령대별 비중은 △만 18-29세 14.8% △30대 15.0% △40대 16.7% △50대 19.3% △60대 17.9% △70대 이상 16.1%다. 지역별 비중은 △서울 18.5% △인천·경기 32.5% △대전·세종·충청 10.9% △강원 3.0% △부산·울산·경남 14.7% △대구·경북 9.8% △전남광주·전북 9.5% △제주 1.2%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게 표본 가중치다. 이는 18세 이상 전체 유권자 모집단과 여론조사 1000명 표본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가중치를 적용해 표본 1000명이 전체 유권자 구성과 최대한 비슷해지도록 하는 통계작업이다. 여조위 규정에 따르면, 공표 보도가 가능한 여론조사의 표본 가중치는 70% 이상에서 150% 이하다. 신용주 조사팀 차장은 “실제 여론조사를 진행하다 보면 세대와 지역에 따라 표본 확보 속도가 다르다”며 “보통 수도권에 거주하는 60대 이상 남성이 가장 쉽고 지방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이 가장 어렵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가중값 배율은 대략 0.8 이상에서 1.2 안팎이다.

여론조사 신뢰도, 응답률보다는 표본추출과 가중치 설계 중요

여론조사는 표본 1000명이 확보될 때까지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응답률 논란이 불거진다. 만일 1000명 표본을 확보하기 위해 1000번만 전화했다면 응답률은 100%다. 다만 여론조사 중간에 전화를 끊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이 때문에 1만 전화를 걸었다면 응답률은 10%다. 2만5000번 전화를 걸었다면 응답률은 4% 수준으로 떨어진다. 주의할 점은 높은 응답률이 여론조사 신뢰도를 담보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더 중요한 건 표본 추출과 가중치 설계다.

1000명 표본을 확보하면 여론조사가 마무리된다. 이후 응답자 데이터를 추출한 뒤 통계프로그램을 이용해 지역, 세대, 남녀 등 응답자 특성에 따른 결과 표가 만들어진다. 금요일 오후 5시 이후에는 리얼미터 실무자들이 조사 결과를 다시 한 번 꼼꼼히 체크한다. 이후 언론용 보도자료를 작성한 뒤 다음주 월요일 오전 8시 엠바고에 맞춰 배포한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리얼미터 직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있다.
월요일 출근길은 환희와 고통의 시간이다. 신우섭 조사부장은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메인에 올라온 정례조사 결과를 확인하는 게 월요일 출근길의 루틴”이라면서 “리얼미터는 중립성을 철저히 지키지만 지지율 기사가 뜨고 나면 보수·진보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늘 욕을 먹는 게 숙명”이라고 토로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리얼미터는 역대 대선·총선·지방선거에서 실제 결과와 가장 가까운 예측조사 결과로 정치여론조사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무분별한 여론조사의 난립과 홍수 속에서 공정과 신뢰를 최우선 순위에 두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skz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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