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게·연어 사라지고 참치 늘어… 기후변화에 달라지는 日 수산시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최대 수산물 산지인 홋카이도의 어획량 감소가 식당과 가공업계 전반을 흔들고 있다. 성게와 연어, 가리비 가격이 치솟으면서 해산물 덮밥의 재료가 달라지고, 원재료 부족과 조달비 상승을 견디지 못한 가공업체들은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홋카이도 구시로의 수산물 가공업체 마루사 사사야쇼텐의 사사야 쓰요시 대표는 "수산물 가격 상승분을 가공업체가 떠안는 구조가 되고 있다"며 "업계가 계속 약해지면 설비투자 같은 새로운 시도조차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획액은 30년 만에 최대… 원재료값 떠안은 가공업계 위기
일본 최대 수산물 산지인 홋카이도의 어획량 감소가 식당과 가공업계 전반을 흔들고 있다. 성게와 연어, 가리비 가격이 치솟으면서 해산물 덮밥의 재료가 달라지고, 원재료 부족과 조달비 상승을 견디지 못한 가공업체들은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삿포로 니조시장의 가이센동(해산물 덮밥)에는 최근 참치와 방어, 전갱이 등 과거에는 흔하지 않았던 재료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한 음식점 주인은 “가격과 공급이 모두 안정적인 재료는 사실상 참치뿐”이라며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재료를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이센동 재료가 달라진 것은 홋카이도산 수산물의 어획량이 줄고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최근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해류와 먹이 환경이 변하면서 연어와 가리비, 성게 등 주요 수산물 생산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홋카이도의 가리비와 성게 어획량은 각각 약 20% 줄었다. 새우는 약 40%, 연어는 약 70% 급감했다. 가리비는 수온이 높아지면서 성장 부진과 폐사가 늘었고, 성게는 먹이가 되는 해조류가 줄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어획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홋카이도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게와 털게, 연어알, 가리비 가격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일제히 올랐다.
지난해 가리비 평균 가격은 ㎏당 395엔(약 3400원)으로 2020년의 3배를 넘어섰다. 새우와 연어 가격도 2배 이상 올랐으며 성게는 약 90%, 털게와 오징어는 약 40% 상승했다.
올해는 수급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홋카이도의 한 연구기관은 올가을 연어 어획량이 이미 부진했던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리비 생산량도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획량은 줄었지만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어획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홋카이도 어획량은 91만3000t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지만, 어획액은 13% 늘어난 3230억엔(약 2조8184억원)을 기록했다. 약 3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해외 수요가 늘어난 것도 가격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수산물을 손질해 상품으로 만드는 가공업체의 사정은 다르다.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모두 반영하기 어려워 비용 부담을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가리비는 껍데기를 제거하고 연어는 포를 뜨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연어알도 간장이나 소금에 절여야 전국의 식당과 가정에 공급할 수 있어 수산물 유통 과정에서 가공업체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홋카이도는 일본 최대 수산물 가공 거점이지만 최근 몇 년간 가공시설이 감소하고 있다. 원재료 부족과 조달비 급등을 견디지 못한 업체들이 잇따라 사업을 접은 영향이다. 전문 기술과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산업 특성상 기존 업체가 사라져도 새로운 사업자가 단기간에 빈자리를 채우기 어렵다.
홋카이도 구시로의 수산물 가공업체 마루사 사사야쇼텐의 사사야 쓰요시 대표는 “수산물 가격 상승분을 가공업체가 떠안는 구조가 되고 있다”며 “업계가 계속 약해지면 설비투자 같은 새로운 시도조차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7조원 쏟아붓던 LIV, 17억원 청구서에도 휘청… 시험대 오른 ‘오일머니 골프’
- 그룹 전성기 이끌었지만 본인 사업은… 최창원 SK수펙스 의장 거취에 쏠리는 시선
- 美·獨 경쟁사 수주는 급증하는데… 성장세 한풀 꺾인 K-방산 어쩌나
- [당신의 생각은] “공공임대 확대” vs “사업성 악화”… 광명 철산·하안 재건축 갈등
- 삼성전자, D램 증산 속도 ‘기대 이하’… “공정전환·수율 우선 전략”
- “성심당 오픈런하려면 1박 해야지”…대전 숙박업소 1년 새 2배로
- ‘에페’ 출격에 위고비·마운자로 긴장…국산 비만약 1호, ‘月 30만원’ 벽 흔드나
- 주택난 때마다 소환된 용산공원… 40년 가까운 논쟁 끝날까
- [단독] 상반기 특검 특활비 33억… 1인당 검찰의 20배 액수
- 화성·용인 커지는데 인구 줄어든 수원… 2조원 경제자유구역 승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