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배당'·SK하이닉스 '자사주 소각'…엇갈린 주주환원, 왜?

최수진 기자 2026. 8. 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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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두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이라는 확연히 다른 방식을 택한 배경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자사주 매입·소각이 지배구조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게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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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지분율 유지 유리 vs 삼성 금산법 10% 한도 족쇄
단기 수급 효과는 하이닉스…삼성은 강력한 현금창출력 입증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출처=연합]

최근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두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이라는 확연히 다른 방식을 택한 배경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가 처한 각기 다른 지배구조와 규제 환경이 이러한 환원 방식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방안을 의결하며, 우선 3분기 중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할 계획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3개월간 장내 매수해 전량 소각하기로 결의하며 즉각적인 수급 개선에 나섰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두 회사의 엇갈린 선택의 첫 번째 이유로 공정거래법과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른 규제 환경의 차이를 꼽았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자사주 매입·소각이 지배구조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게 작용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인 SK스퀘어는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지분을 최소 20% 이상 유지해야 한다. 최근 ADR(미국주식예탁증서) 발행으로 지분율이 딱 20%까지 낮아진 상황에서, 하이닉스가 자사주를 매입해 없애면(소각)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어 SK스퀘어의 지분율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다.

반면 삼성전자는 정반대의 처지다. 금산법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는 삼성전자 지분을 합산 10% 넘게 보유할 수 없다. 6월 말 기준 두 회사의 합산 지분율은 이미 10.00%로 한도에 도달했다. 만약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단행해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면, 금융 계열사들의 지분율이 10%를 초과하게 되어 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강제로 삼성전자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아야(오버행)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오너 일가의 지분 구조 차이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이 최근 주가 급락 시 매입한 3620주를 제외하면 오너 일가의 직접 지분율이 거의 없다. 따라서 배당을 확대하든 자사주를 소각하든 오너 일가의 개인적인 현금흐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1.67%)을 포함해 오너 일가가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현금배당이 실시될 경우 막대한 상속세 재원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뭉칫돈이 오너 일가에게 직접 유입되는 구조적 차이가 있다.

주가 수급 측면에서의 효과도 엇갈린다. 이 센터장은 "단기적인 주가 수급 효과는 시장에서 매일 주식을 사들여 없애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택한 SK하이닉스가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일평균 거래량의 12~15%에 달하는 약 65만주를 매일 사들이고 있어 강력한 구조적 매수세가 발생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정책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센터장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기대했던 투자자에게는 아쉬울 수 있으나,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최대 110조원의 현금 배당을 쏠 수 있다는 것은 삼성전자의 막강한 현금창출력을 증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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