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만평 ‘안마봉’] ‘인민공화국’ 찾는 장관들, ‘북한 狂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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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만평 '안마봉'은 과거 '신동아'와 '동아일보'에 실린 만평(동아로 보는 '카툰 100년')에서 영감을 얻어 같은 그림체로 오늘날의 세태를 풍자한 만평입니다.
'남북 두 국가론'을 내세우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호칭만 써야 한다는 북한 주장에 박자를 맞추는 듯한 장관들의 발언은 국민 눈높이나 국가정체성에도 맞지 않고, 자칫 북한의 전략에 말려 분단을 영구화하는 패착을 초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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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만평 ‘안마봉’은 과거 ‘신동아’와 ‘동아일보’에 실린 만평(동아로 보는 ‘카툰 100년’)에서 영감을 얻어 같은 그림체로 오늘날의 세태를 풍자한 만평입니다.

여기에 탈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 6월 공군사관학교 생도들 앞에서 '마오쩌둥의 좌우명'을 자신의 좌우명이라고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국민의 안보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규정한다.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한다"고도 돼 있다. 이는 북한 정권이 우리 영토를 불법 점유 중인 반국가단체이며, 이러한 상황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도 포함됐다. 1948년 12월 12일 제3차 유엔 총회 결의에서 대한민국을 한반도 유일의 합법 정부로 승인한 것은 우리 헌법의 정당성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것이다.
또 하나. '인민공화국'이란 말에는 북한 정권을 정당한 정부로 대우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국민이 협의해 공동으로 다스리는 정치체제인 '공화국'이 4대 세습 중인 북한에 온당한 표현일까.
‘남북 두 국가론'을 내세우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호칭만 써야 한다는 북한 주장에 박자를 맞추는 듯한 장관들의 발언은 국민 눈높이나 국가정체성에도 맞지 않고, 자칫 북한의 전략에 말려 분단을 영구화하는 패착을 초래할 수도 있다.
가뜩이나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쏘고, 우리 군은 빈 총 경계와 미군 드론 격추 위기 등으로 안보 불안이 심화하는 가운데 장관들이 비생산적 논란을 키우는 것도 맞지 않다.
동아로 보는 ‘카툰 100년'
1932년
금광 찾는 사람들, '황금 狂시대'

‘신동아' 1932년 11월호에 실린 만평 '황금광시대(黃金狂時代)'다. 금이 있다면 물속까지 들어가 뒤질 것 같은 당시의 열기를 익살스럽게 과장했다. 제목부터 '황금시대'에 미칠 '광(狂)' 한자를 끼워 넣었다. 황금이 넘치는 시대가 아니라 황금에 사람들이 들뜬 '황금광시대'다.
만평이 나오기 한 달 전인 1932년 10월 11일 동아일보 석간 사회면에는 '채광전선 대이상, 황금광시대'라는 기사가 실렸다. 그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광산 광업권 출원 건수는 이미 2200건에 달했다. 신문은 남은 3개월 동안 최소 500건이 더 들어와 연말이면 2700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만평의 '2700건'은 바로 이 숫자다.
사람들이 금으로 몰려든 데는 이유가 있었다. 불경기 속에서도 금 한 돈(3.75g) 가격은 7원85전까지 올랐고, 산금(産金) 보조금도 있었다. 광무과에 접수되는 허가원도 전년 동기보다 약 3분의 1 증가했다. 책상 위에는 허가원이 쌓였고 우편 신청서도 밀려들었다. 신문은 이를 두고 '광무과 영업이 번창한다'고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금광 개발 열기는 개인 차원을 넘어섰다. 전북 임실 남산리의 약 100만 평 규모 사금광에는 일본 광업 자본이 관심을 보였다. 작은 금 한 조각을 찾아 나선 사람부터 거대한 금광을 찾는 자본까지, 저마다의 셈법으로 금을 향하고 있었다.
그런 시대를 이해하고 만평을 보면 물속의 사람들이 재미있어진다. 물고기에게 물은 평범한 삶의 터전이지만, 금에 마음을 빼앗긴 사람에게는 그 바닥마저 뒤져봐야 할 곳이다. 금을 찾느라 물고기보다 물속에 더 매달린 사람들. 웃음은 바로 이 뒤바뀐 풍경에서 나온다.
그러나 그 모습이 마냥 우습지만은 않다. 불경기가 이어지던 때였다. 어디에서 금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금광은 힘든 현실을 단번에 바꿔줄 기회처럼 보였을 것이다. 만평 속 사람들이 물속에서 찾는 것은 금 한 조각뿐 아니라 '혹시 나도'라는 기대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그림에서 눈여겨볼 것은 보이지 않는 금이다. 사람은 여럿이고 물고기도 있지만 정작 금덩이 하나 없다. 그런데도 모두가 물속을 뒤진다.
1932년 신문은 '출원 2700건'이라는 숫자로 금광 열풍을 기록했고, 만평가는 그 숫자 뒤에 있던 사람들의 마음을 물속에 집어넣었다. 1940년대 태평양전쟁으로 일본이 군수물자 생산에 집중할 때까지 지속된 '황금광(黃金狂)시대', 이 시대는 모두가 황금을 꿈꾼 시대였다.
황승경 예술학 박사·문화칼럼니스트 lunapiena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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