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게임은 소유하는 게 아니라 임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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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가 최근 플레이스테이션 이용자들에게 발송한 최종 사용자 라이선스 계약(EULA) 약관의 핵심 문구다.
게이머가 정가를 지불하고 구매한 디지털 게임이 실상은 '영구 소유물'이 아닌, 플랫폼사의 사정에 따라 언제든 거두어질 수 있는 '시한부 사용 권한'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확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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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소프트웨어는 고객에게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라이선스가 부여되는 것"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가 최근 플레이스테이션 이용자들에게 발송한 최종 사용자 라이선스 계약(EULA) 약관의 핵심 문구다.
게이머가 정가를 지불하고 구매한 디지털 게임이 실상은 '영구 소유물'이 아닌, 플랫폼사의 사정에 따라 언제든 거두어질 수 있는 '시한부 사용 권한'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확히 한 셈이다. 수개월간 콘솔을 켜지 않은 이용자들에게까지 일괄 발송된 이번 약관 재확인 메일은 글로벌 게이머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약관에는 "이용자는 개인적·비상업적 목적의 제한적이고 양도 불가능한 사용 권한만을 가질 뿐"이라며 "대여, 개조, 비인가 방식의 취득 등은 엄격히 금지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7~8만 원 상당의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게임이라는 물건을 산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임대 권한'을 얻었을 뿐이라는 차가운 현실을 다시 한번 각인하게 됐다.
특히 이번 약관 재확인은 소니가 오는 2028년 초부터 플레이스테이션용 실물 디스크(패키지) 생산 및 판매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직후에 이루어져 논란을 더욱 키웠다. 실물 디스크는 서버가 종료되거나 계정이 제재를 받더라도 실물 매체로서의 소유권이 유지되고 중고 거래나 타인 양도가 가능하지만, 디지털 전용 환경에서는 모든 제어권이 플랫폼사로 넘어가게 된다.
이에 게임 보존 단체 'DoesItPlay'를 필두로 한 글로벌 팬덤은 8월 23일부터 30일까지 PS 네트워크 접속을 중단하고 구매 및 구독을 거부하는 '#PSBlackout' 보이콧 운동에 돌입했다. 이용자들은 디스크 매체가 사라지고 100% 디지털화가 이루어질 경우, 게임 가격 통제권 독점은 물론 플랫폼사의 서버 중단이나 계약 만료 시 자신이 구매한 게임을 영구히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유저들의 반발에 대해 소니 측은 산업 전체의 불가피한 흐름이라는 입장이다. 린 타오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 발표 질의응답에서 "유저들의 강한 감정을 이해한다"면서도 "게임뿐만 아니라 모든 콘텐츠 영역에서 디지털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것이 디스크 생산 중단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결국 이번 사태는 패키지에서 디지털로의 패러다임 전환 과정에서 오랫동안 누적되어 온 '소유권 vs 라이선스'의 법적·문화적 갈등이 표면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유통 체제에서 게이머가 사는 것은 게임이라는 '소유물'이 아니라 그 게임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에 불과하며, 소니의 2028년 디스크 완전 폐지 선언과 이번 약관 메일은 게이머가 더 이상 게임을 소유하지 못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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