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조업 셧다운’ 운명의 한주…성과급·노봉법 ‘秋鬪’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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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투'(夏鬪·노동계 여름투쟁)를 넘어 '추투'(秋鬪·가을투쟁) 기로에 섰다. 이미 현대자동차가 노조 파업으로 조 단위 손실을 입은 가운데, 기아 노조도 파업을 예고해 심각한 자동차 수출 차질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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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조도 파업 예고·포스코 노조도 만지작
금속노조 26일 총파업…삼성 DS·DX도 ‘전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투'(夏鬪·노동계 여름투쟁)를 넘어 '추투'(秋鬪·가을투쟁) 기로에 섰다. 이미 현대자동차가 노조 파업으로 조 단위 손실을 입은 가운데, 기아 노조도 파업을 예고해 심각한 자동차 수출 차질이 우려된다.
여기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금속노조는 지난달 15일에 이어 26일 다시 한번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단순 특정 산업의 생산 차질을 넘어 사회적 갈등 양상으로 불거질 수 있다.
최근 수년간은 노사 간 임금·단체협상이 임금인상률을 중심으로 주요 쟁점을 다루면서 어느 정도 조기 진정되는 기류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반도체 투톱'에서 비롯된 초대형 성과급 요구에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 시행에 따른 원청 교섭 요구까지 확산돼 예년과 다른 위기감이 감지된다. 이번 주 노사협상 결과가 '추투 확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서 17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전날까지 누적 120시간(오전·오후조 합산) 파업을 벌이면서 누적 2조3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추산된다.
노사는 지난해 7년 무분규가 깨진 데 이어, 지난 21일엔 10년 만에 전면 파업을 강행했다. 노조가 상여금 50% 인상, 해고 조합원 복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과 이견이 키 사태가 심화될 가능성이 나온다.
기아는 오는 26~28일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6년 만이다. 이와 함께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하청노조의 원청 교섭 요구를 비롯해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부품사 납품단가 인하 중단 등을 요구하면서 2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박상만 금속노조 위원장은 지난 21일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앞에서 가진 '자동차업종 공동 파업대회'에서 "노란봉투법에 따른 원청 교섭은 특혜가 아니다. 권한을 쥔 자가 책임을 지게 만드는 상식의 법"며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일자리를 위협하는 거대한 전환의 시기에 모든 노동자가 존엄하게 일할 권리를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도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 18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했으며, 내달 부분파업 돌입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세트(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중심의 동행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회사 제도인 '디데이'(D-day)와 연차 등을 활용해 대규모 집회와 가두행진을 벌인 만큼 추가 집회 가능성도 남아 있다.
SK하이닉스는 24~25일 성과급 잠정안, HD현대중공업은 이달 25~27일 쟁의행위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만약 반대표가 더 많을 경우 임단협 협상 테이블이 길어질 수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중심의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놓고 정부에 '노사정 협의회' 구성을 요청하고, 노란봉투법을 근거로 근무조건 등을 2027년 단체협상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1년 내내 교섭', '정치 파업' 등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영업이익 N% 성과급', '공장신설' 등 경영상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쟁의행위에서 제외하는 지침을 명확히 명문화해야 한다는 요청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AI·반도체 대전환 시대의 기술패권 경쟁은 인재를 얼마나 신속하고 유연하게 투입할 수 있는지의 싸움"이라며 "영업이익 성과배분과 공장신설 등 기업의 고도의 경영상 결정이 노사갈등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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