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4일 오후 2시 17차 교섭…25일 추가 파업 갈림길 기아 26~28일 부분파업·HD현대重 25~27일 찬반투표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5월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6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의 전면파업 이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 가운데 기아와 HD현대중공업은 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업 주요 사업장의 노사 협상이 이번주 잇따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울산공장 본관에서 올해 임금협상 17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지난 18일 16차 교섭 이후 6일 만이다. 노조는 당초 이날 예정했던 근무조별 4시간 부분파업을 유보하고 공장을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다만 파업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노조는 이날 교섭 결과를 지켜본 뒤 25일 예정된 부분파업 진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총 60시간 파업을 진행했으며 지난 21일에는 2016년 이후 10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을 단행했다. 누적 생산 차질은 약 5만5200대, 매출 차질은 2조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노사는 기본급과 성과급을 비롯해 정년 연장, 상여금 확대, 해고자 복직 등을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앞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등을 제시했다.
현대차가 일단 파업을 멈추고 협상에 나선 것과 달리 기아 노조는 본격적인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기아 노조는 오는 26일 근무조별 4시간, 27일 2시간, 28일 4시간씩 파업하기로 결의했다. 특근도 중단하고 교섭이 예정된 날에는 정상 근무한다는 방침이다.
기아 노조 역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주 4.5일제 시행,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19일 기본급 9만8000원 인상과 성과금·격려금 400%+1200만원, 자사주 45주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2021년부터 이어진 5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도 중단된다.
조선업계에서도 노사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노조가 신청한 쟁의조정에 대한 2차 회의를 열 예정으로, 조정 중지 결정에 이어 찬반투표까지 가결되면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행위 요건을 갖추게 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의 성과 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차례 전면파업과 11차례 부분파업 끝에 교섭이 타결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조선업 호황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성과 배분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매출 6조3322억원, 영업이익 1조3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0.6% 증가하며 분기 기준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누적 생산 차질 부담 속에서 파업의 출구를 모색하는 반면 기아와 HD현대중공업은 각각 부분파업과 찬반투표를 앞두며 쟁의 절차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번주 교섭 결과에 따라 자동차와 조선업 주요 사업장의 노사갈등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추가 파업으로 확산할지가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