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회사채 너무 많아…우량등급인데 정크본드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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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빅테크들의 회사채가 쏟아지면서 투자적격등급 채권임에도 정크본드(투기등급) 투자자들에 손을 내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투자적격등급 채권 발행을 위해 정크본드 투자자들의 자금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기업들의 자본 확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해졌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더 높은 수익률은 AI 채권의 투자자 기반을 넓힐 수 있지만 정크본드 투자자들이 제공할 수 있는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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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적격 등급인데 수익률은 정크본드
시장 규모 작고 유동성 낮아 한계 명확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빅테크들의 회사채가 쏟아지면서 투자적격등급 채권임에도 정크본드(투기등급) 투자자들에 손을 내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QTS 리얼티트러스트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연계된 조지아주 시설의 자금 조달을 위해 39억달러(약 5조 37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이 채권은 투자적격등급을 받았지만 수익률은 약 7.23%에 달했다.
이는 통상 중간 등급의 정크본드가 제시하는 수준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블랙록이 지난달 발행한 텍사스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관련 투자적격등급 채권 역시 7.53%의 수익률이었다.
소식통들은 두 채권 모두 주관사들이 채권을 투자적격채권 투자자는 물론 하이일드(고수익) 투자자들에게도 판매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적격등급 채권 발행을 위해 정크본드 투자자들의 자금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기업들의 자본 확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해졌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수십 년 동안 빅테크 기업들은 필요한 투자를 자기자본으로 혹은 현금흐름으로 충당했다. AI의 경우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으로 인해 기업들이 막대한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기업들은 올해 들어 데이터센터와 기타 AI 투자를 위해 이미 4100억달러(약 565조 59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만큼 자금 조달 자체의 위험도 더 커졌다. 유통시장에서도 오라클과 스페이스X 같은 기업의 투자적격 채권이 정크본드와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이들 기업이 다시 채권시장에 나와 자금을 조달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사실상 투기등급에 준하는 보상을 제공해야 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뱅가드그룹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올해 AI에 거의 8000억달러(약 1103조 6000억원)를 지출하고, 2027~2030년에는 매년 1조달러(약 1379조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지출의 대부분은 채권시장에서 조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클레이스의 앤드루 케체스 미국 투자적격채권 리서치 공동책임자는 “새로운 채권을 인수할 때마다 항상 ‘이 뒤에 얼마나 더 많은 물량이 남아 있는가’라는 큰 질문이 따라붙는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지금 이런 채권을 인수하면서 안심하기 위해 단순히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하이일드 투자자뿐 아니라 심지어 부실채권 투자자들까지 이런 채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익률이 그들의 목표수익률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 높은 수익률은 AI 채권의 투자자 기반을 넓힐 수 있지만 정크본드 투자자들이 제공할 수 있는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 정크본드 시장의 규모는 약 1조 5000억달러(약 2069조 2500억원)로, 투자적격채권 시장의 5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일반적으로 유동성도 더 낮다.
모건스탠리는 결국 기술기업들의 차입비용 상승은 해당 업종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채권 발행을 억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대기업들은 투자금 회수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알고도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선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재무적 완충력이 작은 기업들에게는 같은 방식의 투자가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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