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도 못 버틴 메모리값…삼성·SK하이닉스 가격 협상력 'UP'

신승훈 기자 2026. 8. 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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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가 메모리 가격 급등에 결국 AI 서버 가격을 15% 이상 올리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협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서버 가격 인상은 AI 슈퍼사이클에서 메모리 업체들이 확보한 가격 결정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도리 수 있다"며 "당장은 HBM과 서버 D램 공급 부족을 등에 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협상 우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AI 인프라 시장이 높아진 메모리 가격을 어디까지 감내할 수 있을지가 업황의 지속성을 가를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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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버 가격 15% 이상 인상…메모리 원가 부담 결국 고객사로 전가
HBM·서버 D램 공급 부족 지속…삼성·SK하이닉스 협상 우위 강화
메모리값 상승 장기화 땐 AI 인프라 투자비 증가…수요 둔화는 변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출처=연합]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가 메모리 가격 급등에 결국 AI 서버 가격을 15% 이상 올리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협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는 엔비디아마저 늘어난 원가 부담을 고객사에 전가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AI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업체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AI 가속기를 탑재한 상당수 서버의 가격이 내년 초 출하분부터 15% 이상 인상된다. 차세대 '베라 루빈'과 현재 주력인 '그레이스 블랙웰' 기반 시스템이 대상이다. 인상 폭은 제품 세대와 메모리 구성 등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가격 인상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D램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꼽힌다. AI 가속기의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물론 대용량 서버 D램이 필수적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자 메모리 가격 상승이 서버 가격까지 밀어 올리는 구조가 나타난 것이다.

특히 엔비디아가 원가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하지 못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시장의 지배적인 사업자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 부담이 커지자 결국 이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라클 등 대형 고객사에 넘기는 선택을 한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협상력도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AI용 HBM과 서버 D램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주요 빅테크들이 필요한 물량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판매량 확대뿐 아니라 가격과 장기 공급계약 조건에서도 이전보다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
AI 생성 이미지 [출처=제미나이]

◆빅테크 조달 경쟁 심화 가능성…고가 메모리 수요 지속 여부가 변수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장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AI 가속기 세대가 고도화될수록 HBM 탑재량과 성능 요구 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의 물량 확보 경쟁이 이어질 경우 HBM 사업의 실적 가시성도 높아질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HBM과 서버 D램 가격 상승의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삼성은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와 첨단 패키징 사업을 함께 보유하고 있어 AI 고객을 대상으로 HBM과 로직 반도체 생산을 묶어 공급하는 '턴키' 전략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수록 삼성의 종합 반도체 사업 구조가 부각될 여지가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AI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점도 보여준다. 과거에는 GPU와 같은 연산 반도체가 AI 서버 가격과 성능을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HBM과 서버 D램의 확보 여부가 전체 시스템의 원가와 출하 일정까지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다만 메모리 가격 상승이 장기간 이어지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마냥 호재만은 아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빅테크들이 투자 속도를 조절하거나 메모리 탑재량을 최적화하고 자체 AI 칩 개발을 확대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서버 가격 인상은 AI 슈퍼사이클에서 메모리 업체들이 확보한 가격 결정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도리 수 있다"며 "당장은 HBM과 서버 D램 공급 부족을 등에 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협상 우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AI 인프라 시장이 높아진 메모리 가격을 어디까지 감내할 수 있을지가 업황의 지속성을 가를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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