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하면 월급 45배" 돈으로 병사 사들이는 러시아

서혜진 2026. 8. 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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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 반 동안 이어지면서 러시아가 거액의 계약금과 채무 탕감까지 내걸고 병사 모집에 나섰다. 일부 지역의 입대 계약금은 러시아 평균 월급의 45배까지 치솟았다.

러시아 주요 지역의 평균 계약금도 올해 5월 기준 274만루블(약 4581만원)로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러시아 정부는 '빚 탕감'도 병사 모집 수단으로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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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 1년 새 40% 급등
빚 1억6720만원도 탕감
드론 공세에 월 3만명 사상
병력 손실이 신규 모집 추월
지난해 12월 17일(현지 시간) 러시아 국방부 공보실이 제공한 영상 캡처 사진에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훌랴이폴레 일대에서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입대하면 월급 45배” 돈으로 병사 사들이는 러시아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 반 동안 이어지면서 러시아가 거액의 계약금과 채무 탕감까지 내걸고 병사 모집에 나섰다. 일부 지역의 입대 계약금은 러시아 평균 월급의 45배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인공지능(AI) 드론을 앞세운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로 매달 3만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새로 뽑는 병사보다 전선에서 잃는 병력이 더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는 올해 들어 병사에게 지급하는 계약 일시금을 여러 차례 인상해 450만루블(약 7524만원)로 올렸다. 러시아 연방 구성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으로 지난해 러시아 평균 월급의 약 45배다.

러시아 주요 지역의 평균 계약금도 올해 5월 기준 274만루블(약 4581만원)로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연방정부 지급액에 지방정부가 추가로 얹어주는 구조여서 지역 간 병사 유치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전사자 유족에게는 계약금과 보험금 등을 합쳐 1400만~1500만루블(약 2억3408만~2억5080만원)이 지급되기도 한다.

러시아 정부는 '빚 탕감'도 병사 모집 수단으로 꺼내 들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월 국방부와 계약한 병사의 확정 채무를 최대 1000만루블(약 1억6720만원)까지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전쟁에 따른 인력난과 서방 제재로 물가가 뛰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한때 연 21%까지 올렸다. 고금리 속에 90일 이상 연체된 무담보 개인대출 잔액은 올해 6월 1조7000억루블(약 28조424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빚에 몰린 국민에게 입대가 사실상 채무 탈출 수단이 된 셈이다.

돈을 앞세운 모집은 일단 효과를 내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올해 상반기 약 20만명이 계약병으로 입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42만명 이상이 계약했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달 러시아군 정원을 153만5000명으로 늘리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2022년 2월 침공 이후 여섯 번째 증원이다.

하지만 병력 충원보다 전선에서의 소진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올해 러시아군의 월평균 사상자와 실종자가 3만명을 넘어 신규 모집 병력보다 많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이 AI 드론 공격을 강화하면서 러시아군의 진격은 느려지고 인명 피해는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CSIS는 개전 이후 올해 6월까지 러시아군 사상자를 약 140만명,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를 52만5000~62만5000명으로 추산했다.

병력 확보 비용은 러시아 재정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국방비 등 지출 확대로 올해 1~7월 러시아의 재정지출은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했다. 재정적자는 6조4000억루블(약 107조80억원)로 이미 연간 전망치를 넘어섰다.

오는 9월 하원 선거 이후 푸틴 정권이 대규모 동원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러시아 정치학자 바실리 카신은 "동원만으로는 드론 대응 등 최전선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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