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600일 무안공항 폐쇄…유가족도 여행사도 한숨소리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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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600일(8월 21일)이 지났지만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 규명은 여전히 안갯속이라 유가족도, 여행사도, 지역민도 한숨만 내쉬고 있다.
경찰은 참사 관련 피의자 74명을 입건했지만 검찰에 송치된 피의자는 단 한명도 없다.
협의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월 12일 유해 부실 수습과 방치 사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 엄중 문책을 지시했고, 지난 5월 18일 무안국제공항 수습 현장을 찾아 초동 수색 부실 원인 규명과 현장 수습 매뉴얼 재점검, 해외 전문기관 조사 위탁 검토, 정보 공개 등을 지시했으나 이후에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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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 “지지부진 책임자 처벌·진상규명 속도 내 달라” 호소
지역 여행사 부업으로 버티고 먼거리 이동 지역민 불편도 가중

경찰은 참사 관련 피의자 74명을 입건했지만 검찰에 송치된 피의자는 단 한명도 없다. 사고 원인을 규명해야 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도 당초 올해 6월로 제시했던 최종보고서 발표 시한을 넘긴 데 이어, 새로 추진하는 해외 전문기관 조사 용역 결과마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내비쳤다.
23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등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12·29 여객기 참사 특별수사단은 최근 “기체 결함을 포함해 사조위 조사 내용과 연관이 있는 일부 혐의를 제외한 부분에 한해, 올해 안에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조위 조사가 내년까지 늦춰질 가능성을 감안, 사조위의 조사 결과가 필요한 일부 혐의는 남겨둔 채 나머지 수사에 대해서만 일단락을 짓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수단은 나머지 혐의에 대한 수사 완료 시점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수단은 참사와 관련,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74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해 6월 유족들로부터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박상우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15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이후 총 44명을 입건해 수사를 벌이다, 국수본 특별수사단 출범 이후 피의자를 74명까지 늘렸다.
검찰에 송치된 피의자는 아직 한 명도 없다. 참사가 발생한 지 1년 8개월째인데도 형사책임을 묻기 위한 사건은 아직 경찰 수사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특수단은 지난 4월 29일 피의자 34명에 대한 기소 의견과 이 가운데 5명에 대한 구속 여부 등 신병 처리 의견을 검찰에 전달했으나, 검찰은 기체 결함과 조종사 과실 여부 등에 대한 사조위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추가 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책임 규명의 관건인 사조위 조사는 여전히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조위는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2026년 4월 최종보고서 초안을 작성하고 같은 해 6월 최종 결과보고서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결과보고서는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다.
최기영 사조위원장은 지난 6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들과 만나 “(해외 전문기관 조사) 업체 선정과 실제 조사에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최종 용역 결과는 해를 넘겨 나올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고 조사를 이유로 1년 8개월 동안 무안국제공항 활주로가 완전히 막히면서 공항은 텅 비었다. 여행객 발길도 뚝 끊겼다.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본업을 내려둔 채 부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실정이다. 무안공항을 통해 국내·외 이동이나 여행을 하던 지역민들은 멀리 인천국제공항까지 먼 길을 오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초기 사조위(당시 국토교통부 산하)가 사고 현장 유해를 부실하게 수습한 탓에 활주로 일대에서 1740여점 희생자 유해가 추가 발견되면서 활주로 개통이 더욱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조영인 남도여행사 대표는 “지역 여행사 대표들이 본업인 여행업을 내려놓고 부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나이가 많은 업자들은 부업마저 하기 힘든 형편이라 상황이 더 안좋다”며 “정부가 주도적으로 무안공항 물류라도 열어주면 세관이나 공항직원, 유통·화물 업자들이 공항을 오가면서 공항이 다시 활기를 띠고 부정적인 인식도 점차 사라질텐데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참사 유가족들은 “참사 발생 600일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한 책임자 처벌, 진상규명 속도를 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지난 21일 오전 10시30분 무안국제공항 유해 재수색 현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협의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월 12일 유해 부실 수습과 방치 사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 엄중 문책을 지시했고, 지난 5월 18일 무안국제공항 수습 현장을 찾아 초동 수색 부실 원인 규명과 현장 수습 매뉴얼 재점검, 해외 전문기관 조사 위탁 검토, 정보 공개 등을 지시했으나 이후에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준원 기자 jwpak2@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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