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전단계 놓치면 안 되는 이유와 예방 전략 [건강 올레길]

2026. 8. 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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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 108'이라는 수치를 받고 "당뇨 전단계라고 하는데, 당뇨는 아니지 않나요?"라고 묻는 이들이 많다.

공복혈당 100~125mg/dL, 당화혈색소 5.7~6.4%, 복부 비만, 가족력,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임신성 당뇨 경험 등이 있다면 인슐린 저항성 검사를 포함한 당뇨 전단계 평가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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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단영상의학과내과 배지훈 부원장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 108’이라는 수치를 받고 “당뇨 전단계라고 하는데, 당뇨는 아니지 않나요?”라고 묻는 이들이 많다. 당뇨 전단계는 정상과 당뇨 사이 경계에 있는 상태로, 흔히 ‘대수롭지 않은 주의 단계’로 오해되기 쉽다. 하지만 이 시점이 바로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순간임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당뇨 전단계는 공복혈당 100~125mg/dL, 당화혈색소 5.7~6.4% 범위에 해당하며, 75g 경구 당부하 검사 2시간 혈당 140~199mg/dL 경우 내당능장애로 분류된다.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약 4명은 당뇨 전단계에 속한다. 특히 50대 이후부터 유병률이 급격히 올라 2명 중 1명꼴이다. 이처럼 당뇨 전단계는 결코 드문 상태가 아니다.

문제는 대부분 당뇨 전단계 환자들이 특이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피로, 갈증, 잦은 소변 같은 당뇨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에 검사 결과를 가볍게 여기기 쉽다. 그러나 증상이 없다고 해서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뇨 전단계는 이미 인슐린 저항성이 진행된 상태다. 이는 근육, 간, 지방세포가 인슐린 신호에 둔감해져 혈당 조절을 위해 췌장이 과도하게 인슐린을 분비하는 상황을 뜻한다.

초기에는 혈당 수치는 정상 범위 내에 머무를 수 있지만, 이 상태가 영구적이지는 않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췌장 베타세포 기능이 저하돼 혈당이 상승하면 결국 당뇨병으로 발전한다. 특히 고위험군에서는 5년 이내 당뇨 발병 확률이 25~50%에 이르며, 당뇨 전 단계부터 심혈관질환 및 신장 기능 저하 위험도 높아진다.

다행인 점은, 당뇨 전단계는 ‘예방’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단계라는 사실이다. 미국 DPP 연구에 따르면, 당뇨 전단계 환자가 체중의 7%를 감량하고 주 150분 이상의 규칙적 운동을 할 때 3년 뒤 당뇨 발생률이 58%나 감소했다. 핀란드 연구 역시 13년간 생활습관 개선의 효과가 꾸준히 유지됨을 입증했다.

예방의 핵심은 체중 감량이다. 현재 체중에서 5~7%만 줄여도 인슐린 저항성이 크게 개선되고 당뇨 위험이 현저히 감소한다. 예를 들어 70kg인 경우 3.5~5kg 감량에 해당한다. 운동은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주 150분 이상 권장하며, 근력 운동 병행도 중요하다. 근육량 증가가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식습관 역시 정제 탄수화물과 당분을 줄이고, 채소, 통곡물, 콩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늘리는 것이 필수다. 또한 6시간 미만 수면은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므로 충분한 숙면을 유지하는 것도 예방에 중요한 요소다.

생활습관만으로 당뇨 전단계의 위험을 관리하기 어려운 경우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메트포르민은 고위험군에서 안전하게 사용되며, 비만이 동반된 환자에게는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도 적극 권고된다. 치료 방법 결정은 내분비내과 전문의와 상의해 인슐린 저항성 정도, 체중, 동반 질환 등을 종합해 맞춤형으로 이뤄져야 한다.

공복혈당 100~125mg/dL, 당화혈색소 5.7~6.4%, 복부 비만, 가족력,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임신성 당뇨 경험 등이 있다면 인슐린 저항성 검사를 포함한 당뇨 전단계 평가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공복 인슐린과 HOMA-IR 점수 측정을 통해 혈당 수치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초기 위험 신호를 발견할 수 있다.

당뇨 전단계는 위협적인 진단이 아니라, 건강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명확히 기억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의 노력과 변화가 평생 당뇨에서 벗어나는 결정적인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명진단영상의학과내과 배지훈 부원장(내분비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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