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 제재 앞두고 “호르무즈 넘어 페르시아만 전체 봉쇄할 것”

김지훈 기자 2026. 8. 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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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미국이 경제 봉쇄를 시작하면 호르무즈해협만이 아니라 페르시아만 원유가 나가는 다른 경로도 타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함으로 핵무기에 대한 매력을 더욱 증대시켰다"고 말했다.

레자이 총장은 "오만과 호르무즈해협 중앙 수로 개방을 합의했다"라며 "미국인들이 의무를 이행할 때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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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경고
“미국의 이란 공격이 핵보유 매력 증대”
22일(현지시각) 이란 국영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출처 이란 국영방송

모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미국이 경제 봉쇄를 시작하면 호르무즈해협만이 아니라 페르시아만 원유가 나가는 다른 경로도 타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함으로 핵무기에 대한 매력을 더욱 증대시켰다”고 말했다.

레자이 총장은 22일(현지시각) 이란 국영방송(IRIB)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행동을 취하려 하면, 우리의 대응은 지진과도 같은 맞대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 모든 국가들과 세계 여러 나라에 미국 편에 서서 경제 전쟁에 참여하지 말라”라며 “우리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데 동참하는 모든 국가는 우리가 적국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자이 총장은 “만약 그들이 이 일을 시작한다면, 우리는 호르무즈해협뿐만 아니라 페르시아만 전체에서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호르무즈해협만 봉쇄했을 뿐, 페르시아만을 통해 나가는 석유에 대해서는 다른 경로로 나가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고 있지만, 그 역시 타격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자이 총장은 다른 경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얀부항)와 아랍에미리트(푸자이라항)가 송유관을 통해 호르무즈해협 밖에서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레자이 총장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함으로써 전 세계에 핵무기 보유 욕망을 자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레자이 총장은 “이제 세계는 ‘이렇게나 잘 복종한 이란도 공격받는데, 우리가 공격받지 않기 위해서 핵무기를 만들지 않을 이유는 뭔가’라고 말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에 이어 2015년 국제사회와 핵협정(JCPOA)을 맺었는데도 공격받았다면서, “트럼프의 어리석음이 원자폭탄에 대한 전 세계 사람들의 매력과 열망을 더욱 증대시켰다”라고 말했다. 에둘러 말하긴 했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명분이 늘어났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란은 지난 6월 미국과 맺은 종전 양해각서로 “핵무기를 획득하거나 개발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한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레자이 총장은 “오만과 호르무즈해협 중앙 수로 개방을 합의했다”라며 “미국인들이 의무를 이행할 때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우리가 개방한다면, 이 중앙 수로는 매일 150척 이상의 상선이 통항할 수 있다”면서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약속하고 서명한 의무부터 먼저 이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만은 페르시아만에 있지 않고 이란은 페르시아만 해안선의 50%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며, “호르무즈해협의 관리를 내려놓을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레자이 총장은 혁명수비대 사령관 출신 강경파로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으로 일하다 지난 9일 이란의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최고국가안보회의를 이끄는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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