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개월만에 다시 강세장?...일주일 새 23% 급등

최근 비트코인이 7만달러를 단숨에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가상자산 시장 제도화 논의가 속도를 내는 데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도 급증하면서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약세장을 지나 다시 강세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등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주간 23% 오른 비트코인
24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7만765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6만2883달러를 기록했는데, 약 일주일 만에 23.5% 가량 올랐다.

급등의 방아쇠는 미국의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제도화 기대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백악관 행사에서 가상 자산의 규제 체계와 감독 기관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클래리티법(Clarity Act)’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며 “의회가 클래리티법을 통과시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에 시장에서 내달 미국 상원 본회의에서 표결이 예정된 클래리티법이 통과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클래리티법을 통해 제도화가 진전되면 기관투자가의 진입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이유다.
최근 미국 재무부가 장기물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두 배로 늘리기로 한 것도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정부가 장기 국채를 사들이면 채권시장 매도 압력과 장기 금리 상승세가 꺾이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가상 자산 고위급 회의에서 클래리티법 처리를 촉구했고, 미 재무부는 장기 국채 바이백 한도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며 시장 유동성을 지원했다”며 “비트코인은 정책 모멘텀과 유동성 확대 기대감에 10주 넘게 이어지던 박스권을 돌파했다”고 했다.

◇올해 최대 주간 ETF 순유입
시장은 현물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세에도 주목하고 있다. 가상 자산 전문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직전 한 주 동안 미국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총 26억달러(3조6000억원)가 순유입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주간 유입이다. 더블록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19억달러,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6억9720만달러가 각각 들어왔다”며 “전주에 두 상품군에서 총 3억9200만달러가 순유출된 것과 대조적”이라고 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5거래일 연속 순유입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 기간 순유입액은 약 19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기관 투자자 중에서 ‘큰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지난 20일 하루에만 약 5억300만달러를 끌어들였다. 당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전체 순유입액(약 6억630만달러)의 80% 이상을 블랙록이 사들인 것이다.
◇강세장 진입 가능성도
시장에서는 이번 급반등이 약세장 종료의 신호일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알리 마르티네즈 가상자산 분석가는 지난 22일 소셜미디어 X에서 “최근 두 번의 약세장 사이클에서 비트코인 약세장의 끝을 알리는 특징 중 하나는 폭발적인 주간 반전이었다”고 했다. 그는 2019년 비트코인이 한 주 만에 31.98%, 2023년에는 24.9% 상승했다며 “역사가 반복된다면 이번의 강력한 주간 상승은 비트코인이 새로운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했다.
가상 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도 최근 한 주간의 급등이 비트코인이 상승으로 돌아서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레이스케일은 “과거 비트코인은 사이클 고점 대비 약 80% 하락한 뒤 바닥을 형성한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 약세장에서는 고점 대비 하락 폭이 약 50%에 그쳤다”며 “이번 반등이 더 견고한 바닥의 형성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월가에서도 비트코인을 눈여겨 보는 분위기다. 미국의 대표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는 미국의 부채 위기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비트코인 투자를 조언했다. 그는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정부가 만들어 내지 않는 화폐가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아직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추세적 상승에 대해서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미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 이용자들은 올해 연말 비트코인 가격이 약 7만5000달러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이 일주일 만에 20% 넘게 급등하면서 8만달러 가까이 치솟았지만, 다수의 투자자들은 아직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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