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냉철한 판단 "전고체, 대형화 양산 한계…스마트폰 먼저 상용화"

정예린 기자 2026. 8. 2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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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전고체 배터리의 대형화 및 양산 기술 장벽으로 인해 전기차보다 스마트폰 등 소형 정보기술(IT) 기기 분야에서 상용화가 앞설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이어 "(전고체 배터리를) 전기차에서 보게 되기보다 아마 스마트폰에서 10년 정도 먼저 보게 될 것"이라며 "전기차나 ESS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기 전에 특수 용도에서 먼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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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재 북미지역그룹장 "EV·ESS 적용 전 특수용도서 먼저 채택"
LG엔솔, 2029년 황화물계 전고체 상용화 목표…무음극·건식전극 기술 고도화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전고체 배터리의 대형화 및 양산 기술 장벽으로 인해 전기차보다 스마트폰 등 소형 정보기술(IT) 기기 분야에서 상용화가 앞설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중장기 기술 난제를 해결하는 동안 기존 주력인 고성능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안정성을 우선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미 자동차 전문지 '인사이드EV'에 따르면 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 북미지역그룹장(부사장)은 최근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 오픈 기념 현지 매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전고체의 문제는 대규모 생산"이라며 "에너지 밀도가 매우 좋아 소형 폼팩터라면 구현할 수 있지만 매우 큰 폼팩터를 만드는 경우 대부분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고체 배터리를) 전기차에서 보게 되기보다 아마 스마트폰에서 10년 정도 먼저 보게 될 것"이라며 "전기차나 ESS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기 전에 특수 용도에서 먼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의 발언은 업계의 조기 상용화 기대감에 선을 긋고 대형 셀 양산의 현실적 한계를 짚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가 언급한 '특수 용도'는 대량생산과 원가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초고출력과 경량화가 필수적인 드론이나 고성능 하이퍼카 등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형 기기와 특수 분야에서 기술 검증을 거친 뒤 대중형 전기차와 대용량 ESS로 적용 범위가 확장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하는 무음극(Anodeless) 설계와 제조 단가를 낮추는 건식 전극 공정을 핵심 기술로 낙점하고 공정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20분 이내 급속 충전과 안전성을 입증한 뒤 고성능 프리미엄 전기차를 시작으로 선박과 ESS 등으로 적용처를 순차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완성차와 배터리 업계는 전고체 배터리 실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 팩토리얼 에너지의 반고체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BMW와 스텔란티스도 솔리드 파워 등의 셀을 시제품 차량에 얹어 시험 중이다. 중국 CATL, 비야디(BYD), 지리자동차 등도 2027년 파일럿 생산을 목표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랜싱 공장 오픈 기념식을 개최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랜싱 공장은 연간 35GWh 규모의 복합 제조 거점이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수요를 겨냥한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2027년형 토요타 하이랜더에 공급될 전기차용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동시 생산한다. 

랜싱 공장 가동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5대 생산 거점망을 갖추게 됐다. 현재 △랜싱 공장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 △캐나다 넥스트스타에너지 온타리오 공장 등 3개 단독 생산 거점과 △오하이오주 혼다 합작공장 L-H 배터리 컴퍼니 △테네시주 GM 합작공장 얼티엄셀즈 공장 등 2개의 합작공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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