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익은 사과 ‘골든볼’…고온에도 착색걱정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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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자꾸 올라가잖아요. 사과가 예전처럼 색깔이 잘 안 나요. 색깔이 안 나면 팔아먹기도 어렵죠."
42년째 사과를 재배하는 이정포 군위군골든볼연구회장(65)은 "앞으로 일주일 있으면 다 노랗게 바뀌는데 그때 보면 색이 정말 예쁘다"며 흐뭇해했다.
이 회장은 군위군이 2023년말 '골든볼' 사과 재배 희망농가를 모집했을 때 대상 농가로 참여했다.
군위군은 지역 카페 3곳과 '골든볼' 사과를 활용한 디저트·음료를 개발해 9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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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육성한 조생종 신품종
당도 높고 상온 저장성도 좋아
햇빛차단·원격관수시설 갖춰
대경사과원예농협 매입 판매

“기온이 자꾸 올라가잖아요. 사과가 예전처럼 색깔이 잘 안 나요. 색깔이 안 나면 팔아먹기도 어렵죠.”
13일 오전 11시 대구 군위군 부계면 아침이슬사과농장. 2640㎡(800평) 규모 과원에는 수확을 앞둔 ‘골든볼’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이름처럼 ‘황금색 공’은 아니었지만 연둣빛 튼실한 열매는 서서히 노란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42년째 사과를 재배하는 이정포 군위군골든볼연구회장(65)은 “앞으로 일주일 있으면 다 노랗게 바뀌는데 그때 보면 색이 정말 예쁘다”며 흐뭇해했다.
이 회장이 ‘골든볼’을 선택한 건 갈수록 심해지는 고온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과는 껍질에 색이 들 무렵 기온이 높으면 붉은색 발현이 떨어져 상품성에 치명상을 입는다. 그는 “수십년간 사과농사를 지으며 해가 갈수록 착색이 어려워지는 것을 체감했다”면서 “전체 8580㎡(2600평) 규모 밭에 ‘골든볼’을 30%가량 심은 이유”라고 말했다.
‘골든볼’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터가 육성해 2021년 품종 등록한 조생종이다. 색 자체가 붉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착색 관리가 필요하지 않다. 과실 한개당 평균 무게는 275∼300g, 당도는 14.8브릭스(Brix)다. 산도는 0.51% 안팎이다. 상온에서 20일 이상 저장할 수 있다.
이 회장은 군위군이 2023년말 ‘골든볼’ 사과 재배 희망농가를 모집했을 때 대상 농가로 참여했다. ‘과수 우리품종 특화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묘목과 과원 기반 조성 등을 지원받아 지난해 3월 지금 규모 밭에 800그루를 심었다. 올해는 본밭 재배 2년차라는 걸 고려해 나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그루에 열매를 4∼5개씩 남겼다. 이 회장은 “2026년엔 18㎏들이 50상자가량을 수확할 전망이나, 장차 성목이 되면 한그루당 열매가 50∼60개 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착색 부담을 덜더라도 고온에 대비한 과원 관리는 필요하다는 게 이 회장의 전언이다. 그는 “지난해 7∼8월 햇빛차단망과 원격관수제어시설을 갖췄다”면서 “볕이 너무 강할 때는 차단망을 펼치고, 물이 필요하면 휴대전화로 관수시설을 작동할 수 있어 과원 관리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햇빛차단망은 농진청·군위군의 ‘기술보급 블렌딩 협력모델 시범사업’, 원격관수제어시설은 군위군 자체사업을 통해 지원받았다.
군위군 관계자는 “2024∼2025년 5㏊(1만그루) 규모로 조성한 특화단지를 2025∼2026년 15㏊(3만그루)로 넓히고, 2026∼2028년엔 농림축산식품부 ‘스마트과수원 특화단지 조성사업’과 연계해 10㏊(2만그루) 규모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든볼’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소비시장도 형성되는 분위기다. 대경사과원예농협은 올해 처음으로 농가에서 ‘골든볼’을 매입해 자체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선별한 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 공급 중이다. 올해 예상 취급량은 80t이고 농가 매입가격은 평균 1㎏당 5000원 내외다. 이 회장은 “농사만 잘 지어놓으면 농협에서 팔아주기 때문에 정말 편하다”고 말했다.
군위군과 대경사과원협은 14∼15일 대구지역 이마트 매장 5곳에서 산지 직송전을 연 데 이어 21∼22일 수도권, 전북 전주, 제주 서귀포, 부산·세종시 등 전국 매장 18곳에서 판촉행사를 진행했다. 군위군은 지역 카페 3곳과 ‘골든볼’ 사과를 활용한 디저트·음료를 개발해 9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이승돈 농진청장은 이 회장의 사과밭에서 “지역 여건에 알맞은 국내 육성 품종의 보급을 확대하고 재배기술 지원을 강화해 미래형 사과산업의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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