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 맞고도 포효! 이정후 고개 숙인 날, '와신상담' 류지현호 마스코트 날았다

박상경 2026. 8. 24.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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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대도 없는 부위에 맞은 사구, 하지만 아픔 대신 내놓은 건 포효였다.

23일(한국시각) 미국 메사추세스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 한국계 어머니를 둔 그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류지현호의 8강행에 일조한 바 있다.

그러나 존스는 고통스러워 하기는 커녕, 보스턴 더그아웃 쪽으로 배트를 던진 뒤 포효하면서 동료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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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오릭스 버팔로스의 경기. 이정후와 저마이 존스가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오사카(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3/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보호대도 없는 부위에 맞은 사구, 하지만 아픔 대신 내놓은 건 포효였다.

23일(한국시각) 미국 메사추세스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 홈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0-2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에서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가 타석에 섰다. 지난 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저마이 존스. 한국계 어머니를 둔 그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류지현호의 8강행에 일조한 바 있다.

케일럽 더빈의 대타로 나선 존스는 1S에서 들어온 2구째 95.7마일(약 154㎞) 포심 패스트볼에 왼쪽 팔꿈치 윗부분을 맞았다.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은 상황에서 꽤 강하게 투구를 맞았기에 자칫 부상으로도 연결될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존스는 고통스러워 하기는 커녕, 보스턴 더그아웃 쪽으로 배트를 던진 뒤 포효하면서 동료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이어진 타석에서 존스는 2루 포스 아웃됐다. 하지만 보스턴은 엘리 화이트, 닉 소가드의 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윌리 아브레우의 내야 땅볼 때 화이트가 홈 슬라이딩을 성공시키면서 대역전승으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존스의 파이팅이 끌어 올린 열기가 끝내기 승리로 연결됐다.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오릭스 버팔로스의 경기. 4회초 2사 존스가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오사카(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3/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일본의 경기. 1회초 무사 1루 존스가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7/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 경기 전 저마이 존스가 박해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사카(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2/

존스는 WBC 당시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주목 받았다. 류지현호의 시그니처였던 비행기 세리머니 뿐만 아니라 도루 성공 후 벤치에 손하트를 날리는 등 쾌활한 모습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공수주에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WBC를 마친 뒤에는 웃을 일이 많지 않았다. 디트로이트에서 시즌 57경기에 나섰으나 타율 0.137(95타수 13안타)에 그쳤다. 2홈런 7타점, 출루율 0.219, 장타율 0.221, OPS(출루율+장타율) 0.440 등 전반적인 지표가 썩 좋지 않았다. 결국 디트로이트로부터 DFA 처리되면서 빅리그 진입 후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이런 가운데 보스턴이 손을 내밀면서 빅리거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AP연합뉴스

보스턴 합류 후 존스는 완벽하게 반등한 모습. 16경기 타율 0.478(23타수 11안타) 2홈런 6타점, 출루율 0.556, 장타율 0.913, OPS 1.469를 기록 중이다. 표본 수는 적지만 디트로이트 시절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성적이 반등하면서 특유의 파이팅도 살아나는 모양새다.

존스는 WBC를 마친 뒤 SNS를 통해 한국 야구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에 감사하다. 내 유산을 자랑스럽게 대표할 수 있는 기회를 줬기 때문"이라며 "태극마크를 달고 있던 모든 순간이 내게 큰 의미가 있었다. 큰 무언가의 일부가 된 것에 영광스러웠다. 이 경험을 가능케 해준 코치진, 매 경기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의 에너지와 성원 덕분에 나는 매일 힘을 얻었고, 내가 사랑하는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이 순간을 평생 간직할 것"이라고 고마움을 드러낸 바 있다.

'태극전사 존스'의 이야기는 메이저리그에서 계속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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