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금리 발작, 말은 못해도 고맙죠”…보험사 표정관리 왜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6. 8. 2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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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연 5%를 넘어서는 등 장기금리 급등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에는 오히려 만기 도래 자산의 재투자 여건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잇단 금리 인하 기조로 장기 국고채 금리가 연 2%대까지 낮아지면서 보험사들이 만기 자금의 재투자 방안을 놓고 고민이 큰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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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산 고금리 국고채
29년까지 20조원 만기 도래
“재투자처 찾아 한숨 돌려”
장기금리 급등으로 국내 보험사들이 만기 도래 채권을 다시 고금리 장기채에 투자할 여건은 좋아졌지만, 듀레이션 부담 탓에 실제 매수 확대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 = 연합뉴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연 5%를 넘어서는 등 장기금리 급등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에는 오히려 만기 도래 자산의 재투자 여건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23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가 보유한 국고채 가운데 2006~2011년 발행된 연 4~5%대의 20조9000억원 규모 채권은 올해부터 2029년 사이에 만기가 집중돼 있다. 지난해에는 잇단 금리 인하 기조로 장기 국고채 금리가 연 2%대까지 낮아지면서 보험사들이 만기 자금의 재투자 방안을 놓고 고민이 큰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 급등이 국내 장기 국고채 금리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보험사의 자금 운용에 여유가 생겼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18일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연 4.75%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보험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다시 고금리 장기 채권에 투자할 여건이 조성됐다”며 “지난해 불안했던 상황이 이제 자연스레 해소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장기금리 급등으로 국내 보험사들이 만기 도래 채권을 다시 고금리 장기채에 투자할 여건은 좋아졌지만, 듀레이션 부담 탓에 실제 매수 확대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 = 연합뉴스]
보험업권이 국고채를 대규모로 보유해온 배경에는 보험사 새 회계제도인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이후 강화된 자산·부채관리(ALM) 필요성이 자리하고 있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 체계에서는 금리 변동에 따른 자산·부채 가치 변화를 관리해야 하고, K-ICS에서도 금리 위험과 자산·부채의 듀레이션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장기 보험부채와 만기가 긴 자산을 매칭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보험사의 선택지가 넓어진 것과 별개로 국고채 시장에 즉각 매수세가 유입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근래 들어 일부 보험사의 자산 만기가 부채 만기를 웃돌면서 과거보다 장기채 추가 편입의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자산 만기가 부채보다 긴 상황에서는 금리가 하락할 경우 자산가치가 더 크게 올라 자본에 유리할 수 있지만, 최근처럼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반대로 자산가치의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자산·부채 듀레이션과 금리 전망 등을 고려해 장기채 투자 규모를 저울질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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