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차 지뢰 안 터뜨리고 달리지 말입니다

이정호 기자 2026. 8. 2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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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특수 바퀴 오토바이 실전
전기 배터리로 드론 충전 임무도


러시아와 4년 넘게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전장에 신형 전기 오토바이를 보급한다. 지뢰 위를 달려도 폭발을 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 오토바이는 무인기(드론)에 빠르게 전기를 공급할 전방 충전소 역할까지 맡을 예정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자국 전장에 신형 전기 오토바이 ‘MUL.E’(사진)를 보급하는 정책을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개발이 완료된 MUL.E는 한번 충전하면 최대 100㎞를 주행한다. 상용 소형 전기 오토바이보다 대략 두 배 거리를 달린다.

하지만 이 오토바이의 진짜 특징은 폭이 유난히 넓은 타이어다. 땅의 일정 면적당 가해지는 MUL.E 중량을 최대한 줄이는 효과를 낸다. 이런 이상한 타이어를 장착한 이유는 대전차 지뢰 때문이다. 고중량 화기로 무장한 군인 2명을 태우고 달리는 오토바이는 대전차 지뢰 위를 지나갈 때 안전하지 않다. MUL.E의 광폭 타이어는 지뢰를 강하게 자극하지 않도록 고안돼 인적·물적 피해를 방지한다.

MUL.E의 특징은 또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주요 무기인 ‘1인칭 시점(FPV)’ 충돌형 무인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이동형 충전소로 MUL.E를 사용할 예정이다.

MUL.E에는 배터리에서 전력이 완전히 소진됐을 때를 대비해 탈부착식 소형 발전기가 달렸는데, 이를 활용해 전장에서 FPV를 수시로 충전하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올해 (MUL.E를 포함해) 전년보다 3배 많은 총 1500대의 오토바이를 생산해 전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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