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고 넘고 몸싸움…인간 못지않은 中 휴머노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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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신호가 울리자 휴머노이드 로봇이 두 발로 트랙을 박차고 달렸다.
2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제2회 세계휴머노이드로봇운동회(WHRG)가 개막했다. 참여 기업으로는 최근 증시에 상장한 유니트리를 비롯해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 갤봇, 애지봇, 유비테크, 부스터로보틱스 등 중국 유명 로봇 업체가 총출동했다.
개막식에서는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의 '톈궁 울트라'가 100m 예선에서 9.39초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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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신기록 넘어선 휴머노이드, 中 ‘로봇 올림픽’ 기술력 과시
지난해보다 성능 급진전…‘기술 과시’서 상용화 시험장으로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출발 신호가 울리자 휴머노이드 로봇이 두 발로 트랙을 박차고 달렸다. 움직임은 아직 다소 어색했지만 속도는 인간의 세계기록을 넘어섰다. 기록은 9.39초. ‘번개’로 불렸던 우사인 볼트의 100m 세계기록 9.58초보다 빨랐다. 중국이 ‘로봇 올림픽’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실제 산업과 일상에 투입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기술 실험을 통해 상용화를 앞당길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개막식에서는 베이징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의 ‘톈궁 울트라’가 100m 예선에서 9.39초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제자리높이뛰기 시범에서는 2.8843m를 기록해 인간 세계기록 2.45m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대회 100m 우승 기록이 21.50초, 제자리높이뛰기가 0.9564m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축구 경기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어린아이처럼 아장아장 걷던 로봇들은 올해 다리를 크게 휘둘러 공을 차고 몸싸움까지 벌였다. 골을 넣은 뒤 유명 선수의 세리머니를 흉내 내기도 했다. 더 중요한 변화는 자율성이다. 지난해에는 원격조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대부분 종목을 로봇 스스로 수행했다. 주변 환경과 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한 뒤 몸체를 제어하는 능력을 시험하는 것이다. 단순히 모터 성능을 겨루는 것을 넘어 ‘피지컬 AI’의 수준을 점검하는 단계로 진입한 셈이다.

중국은 앞서 19일 베이징에서 세계로봇대회(WRC)를 열어 300여개 로봇 기업의 기술을 선보였다. 연이어 열린 로봇 운동회까지 고려하면 중국이 로봇을 차세대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기술 개발과 실제 적용을 동시에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높은 사양과 화려한 움직임을 추구하던 로봇들이 이제 실제 상황에서 일을 해내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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