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들인 광주 태화산 유아숲체험원 주차난에 발길 뚝… 예산낭비 도마에

박청교 기자 2026. 8. 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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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어린이들의 창의력 증진을 명목으로 태화산 일원에 8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유아숲 체험원'을 조성했으나, 정작 기본 인프라인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않아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접근성 검토 없이 성급하게 추진된 '태화산 유아숲 체험원' 사업에 대해 도척농협 A모씨는 "주차 공간이 없어 방문객들이 되돌아가는 상황에서 8억 원의 혈세를 들여 시설만 지어놓은 것은 전형적인 예산 낭비"라며 "유정저수지 상류 지역 등에 공용주차장 등 기본 인프라부터 구축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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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 등 인프라 부족
시 “향후 사업 땐 신중 검토”
한 시민이 주차장이 없어 '태화산 유아숲 체험원'을 찾는 이들이 없다며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청교 기자>
광주시가 어린이들의 창의력 증진을 명목으로 태화산 일원에 8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유아숲 체험원'을 조성했으나, 정작 기본 인프라인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않아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3일 광주시와 도척면 주민, 등산객들에 따르면 시는 2023년1월∼2026년 6월 까지 연차사업으로 사업비 총 8억2천여만 원(공사비 6억9천600만 원, 용역비 1억2천800만 원)을 들여 도척면 유정리 산16번지 일원 2만1천322㎡ 부지에 '태화산 유아숲 체험원'을 설치했다. 해당 시설에는 체험놀이·배움·관찰 공간을 비롯해 모험·새집·물놀이터 등 다채로운 시설이 들어섰다.

그러나 기호일보 취재 결과, 정작 시설을 이용해야 할 유아와 보호자, 방문객들의 접근성은 완전히 배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8경 중 하나인 태화산은 경관이 수려해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찾았을 정도로 유명한 수도권 명산이다. 행락철에는 하루 평균 수백 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그럼에도 현장에는 공용주차장이 전혀 조성되어 있지 않으며, 등산로 초입의 임시 주차장마저 진입 도로가 협소해 단체 방문객을 태운 대형 버스는 진입조차 불가능하다. 승용차 역시 10여 대 남짓 겨우 주차할 수 있는 비포장 좁은 공간이다.

특히 주변 편도 1차선 도로는 유정저수지와 접해 있어 도로변 임시 주차조차 어려운 구조다. 이로 인해 주말마다 태화산과 유아숲 체험원을 찾았다가 주차난을 견디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방문객이 속출하고 있다.

접근성 검토 없이 성급하게 추진된 '태화산 유아숲 체험원' 사업에 대해 도척농협 A모씨는 "주차 공간이 없어 방문객들이 되돌아가는 상황에서 8억 원의 혈세를 들여 시설만 지어놓은 것은 전형적인 예산 낭비"라며 "유정저수지 상류 지역 등에 공용주차장 등 기본 인프라부터 구축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등산객 B모씨도 "서울에서 가까워 자주 오고 있는데 주차공간이 절대 부족해 되돌아 간적도 많다"며 "관계당국에서 주차공간을 확보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향후 적재적소에 예산이 투입될 수 있도록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광주=박청교 기자 pc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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